글로벌 경영 속도내는 이재용, 다음 행보는?
상태바
글로벌 경영 속도내는 이재용, 다음 행보는?
  • 이우열 기자
  • 승인 2018.05.10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월 미국 선밸리 컨퍼런스 참석 가능성 높아... 국내 경영복귀는 다소 늦어질 듯
이재용 부회장이 최근 중국 방문 동안 현지 스마트폰 매장을 직접 찾았다. 사진은 이 부회장이 지난 3일 김기남 DS 부문장 등과 함께 광둥성 선전의 한 전자기기 매장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우열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최근 유럽과 중국, 일본을 방문하는 등 해외 일정을 소화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언제 경영혁신방안에 대한 구상을 구체적으로 드러낼지와 국내 경영 복귀 시점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일주일간의 중국‧일본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지난 2월 초 집행유예로 석방된 후 2번째 해외 출장이다. 3월 출장에서는 프랑스, 스웨덴, 스위스 등 유럽을 거쳐 캐나다까지 둘러본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중국행 비행기에 김기남 삼성전자 DS 부문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과 함께 몸을 실었다. 이 부회장과 함께 일정을 소화한 이들은 모두 반도체‧디스플레이 계열 임원이었다. 이후 일본으로는 이 부회장 홀로 이동했다.

중국에서는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BYD의 왕추안푸 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삼성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전장사업에 대한 관심을 높여오고 있는 가운데,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중국법인은 지난 2016년 7월 BYD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또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레이쥔 샤오미 회장, 션웨이 BBK CEO 등과도 만남을 가졌다. 화웨이와 샤오미, BBK 등은 모두 삼성전자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고객사다. 고객사 의견을 청취함과 동시에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힘쓰지 못하고 있는 데 있어 현장 파악에 나선 것으로 보여진다. 일본에서는 NTT도코모, KDDI 등 주요 파트너사와 만남을 가졌다.

향후 행선지에 대해서도 관심사다.

우선, 국제 행사로는 오는 7월 미국 선밸리에서 열리는 ‘앨런앤코 미디어(선밸리) 컨퍼런스’가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02년부터 매년 빠지지 않고 선밸리 컨퍼런스에 참석해왔다. 지난해에는 국정농단 사태와 연루된 데 있어 참석하지 못했으나, 올해에는 참석 가능성이 높다.

‘선밸리 컨퍼런스’는 미국 뉴욕 월가 투자은행인 앨런앤컴퍼니가 1983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행사다. 비공개 행사여서 초대장을 받은 사람만 참석할 수 있다.

팀 쿡 애플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모터스 CEO 등 글로벌 톱 기업 경영인들이 참석해온데 있어 향후 교류에 대한 의미가 크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이 부회장과의 친분을 기반으로 갤럭시S7 공개 행사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한편, 이 부회장이 적극적인 해외 행보를 보이는 데 반해 국내에서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경영복귀는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석방 이후 첫 복귀 일정으로 잇따라 예측됐던 정기주총, 이사회 등 공식행사에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삼성 내 의미있는 행사를 통해 이 부회장의 향후 혁신방안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가 잇따랐던 바 있다.

우선 내부 악재가 줄지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 삼성생명 유령주식 사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등 삼성을 둘러싼 많은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공정위가 최근 이 부회장을 삼성 총수로 변경 지정한 데 있어 그의 경영 책임이 커지게 됐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이날 열린 10대 그룹 전문경영인과 간담회에서 "삼성지배구조 개선은 이 부회장이 결정 내려야 한다"며 삼성을 압박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국내 경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기존 이 부회장이 업무의 대부분을 글로벌사업에 집중해왔던만큼, 당분간 해외 출장 위주의 일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