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을 살리자 中]“미래먹거리 찾아라”…위기의 제조업 건져낼 ‘새로운 도전’
상태바
[제조업을 살리자 中]“미래먹거리 찾아라”…위기의 제조업 건져낼 ‘새로운 도전’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8.05.09 1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 전장사업 확대…車, 자율주행·전기차 총력
IT입은 항공업계 승부수…석화, 신사업 진출 속도
최근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최고경영진들이 연구성과를 살펴보고 있다.오른쪽 두번째는 구본준 LG 부회장. 사진=LG그룹 제공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국내 제조업이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업들은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제조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신성장동력 확보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중국을 방문해 BYD‧화웨이‧샤오미‧BBK 등 중국 대표 기업인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 부회장은 샤오미와 같은 중국 IT 기업들의 오프라인 매장을 둘러보는 모습이 SNS 등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특히, 이번 출장길이 비상한 관심을 끈 것은 전자·반도체 분야의 최고위급 임원 다수를 대동했다는데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DS 부문장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장 등이 동행했다.

구본준 LG그룹 부회장도 지난달 말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산업박랍회 ‘하노버 메세 2018’에 참관하는 등 미래먹거리 개발을 위해 노력을 펼치고 있다.

구 부회장의 이번 독일 출장길에 전장사업을 기반으로한 4차 산업혁명 이슈 등 최신 산업 동향을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철강에 스며든 IT

자동차 업계에서도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차를 통해 미래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9일 2020년까지 160억원을 들여 자율주행차 전용 정밀도로지도를 만든다고 밝혔다.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2020년 2000억달러 규모에서 2030년에는 9800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30년 자율주행차의 자동차 시장점유율은 45%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차와 함께 자동차 산업에서 집중개발하고 있는 것은 친환경차다. 중국, 유럽 등이 환경규제 강화를 위해 내연기관 자동차를 친환경차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한국업계도 친환경차 개발에 한창이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13종의 친환경차를 2025년까지 38종으로 대폭 확대해 세계 친환경차 시장 2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철강업계도 스마트팩토리를 중심으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공장 스마트화를 앞당기는 ‘포스프레임’을 적용하고 스마트팩토리를 본격가동하고 있다. 포스프레임은 포스코 고유의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으로 제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데이터를 관리하고 분석해 생산성 향상과 품질예측, 설비 고장 예방 등 경쟁력을 높이는 기술이다. 철강업계는 인공지능기술과 사물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문제를 찾아내 공정을 개선하고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항공업계도 화물 원스톱 서비스 제공 

국내 항공업계도 미래 먹거리 확보에 분주하다.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는 대한항공은 항공화물시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세계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고 전자상거래 물품 배달 시스템이 발전하면서 항공화물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발을 맞추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세계적인 항공화물 IT 서비스 업체 IBS와 차세대 항공화물 시스템 ‘iCargo’ 도입 계약을 맺었다. iCargo는 운송 및 물류 IT 솔루션 전문업체 IBS가 개발한 차세대 항공화물 시스템이다. 화물 예약·영업·운송·수입관리를 총망라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미래 경쟁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4차 산업사회에 맞춰 잠재된 위해 요인을 찾아내 관리하는 안전관리 IT 솔루션인 ‘AASIS3’ 개발TF팀을 조직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안전관리 시스템 ‘AASIS2’에 △숨어있는 안전사고 위해 요인을 찾아내 관리하는 기능 △전세계 어디에서든 위해요인과 안전보고서를 작성, 제출할 수 있는 모바일 기능 △비행자료분석을 빅데이터화해 비행경향성 분석을 통한 예방적 안전 기능 등을 중점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올해 안에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화학업계 신사업 진출 속도

석유화학업계는 지속 성장을 위해 신사업 진출에 나서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이 LG화학이다. LG화학은 전통적인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기초소재 분야 이외에도 전지, 정보전자, 바이오, 수처리 등 다양한 분야로 발을 넓히며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특히 전지 부문에서는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국내 그린바이오(농화학) 분야 1위 팜한농을 인수한 데 이어, 계열사 LG 생명과학까지 흡수합병하면서 레드바이오(제약·의약)에까지 손을 뻗쳤다.

정유업계는 ‘경계 허물기’에 나섰다. 기존 정유사업보다 상대적으로 유가 변동에 덜 민감한 화학 사업과 여타 비정유 사업 등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과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다. 화학 사업에서는 지난해에만 미국 다우로부터 고부가 화학 제품군인 에틸렌 아크릴산(EAA),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등 두 건의 사업을 인수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도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아끼지 않고 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각각 올레핀 생산시설(MFC시설), ‘잔사유 고도화·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RUC·ODC)’의 설비 투자를 통해 화학 사업을 확대한다. 현대오일뱅크도 최근 롯데케미칼과 함께 2조7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석유화학 신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