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조차 여당판...‘한반도의 봄’에 미투·드루킹도 맥못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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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조차 여당판...‘한반도의 봄’에 미투·드루킹도 맥못춘다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8.05.0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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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 경남 등 빅3 여당 우세 주도 / 지방선거 후 보수몰락 정계개편 불가피 관측
어린이날 연휴 마지막날인 7일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남양주종합촬영소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판문점 세트장에서 관람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있다.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남북정상의 '판문점 선언'으로 찾아온 한반도의 봄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게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가뜩이나 여당에 유리한 지방선거 구도가 '순풍'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면서다. 애초 민주당은 자당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미투 폭로', '김기식 낙마', '드루킹 사건' 등으로 지방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우려했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의 성공과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여권의 승리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 드루킹사태 등 여당발 악재도 힘 못써

지난 3월만 하더라도 ‘미투 폭로’가 연이어 터지면서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민주당이 절대 유리할 것이라던 6‧13 지방선거 구도 자체가 뒤흔들릴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TK(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하곤 다 차지할 수 있겠다던 여권 내 기대감은 '또 다른 미투가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바뀌기도 했다.

여기에 '드루킹 사건'까지 터지면서 민주당 압승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특히 드루킹 사건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여당의 경선분위기는 급속도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여당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자 남북 이슈가 여당발 악재를 집어삼키면서 민주당은 더욱 유리한 국면을 맞고 있다. 여권은 여기서 더 나아가 북미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는데 힘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장 6‧13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경기, 인천, 경남, 부산지역 등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야당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경기, 경남 등 여야의 격전지에서 여당 후보들이 야당 후보를 압도하며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 수도권 빅3, 현역 프리미엄도 與風에 막혀

수도권의 경우 우선 지방선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는 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야당 후보들을 두 배가 넘는 지지율로 압도하면서 대세론을 굳히고 있다. 코리아리서치 조사(MBC 의뢰, 4.30~5.1 조사 3일 발표,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4~3.5%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서울시장 지지도에서 박 후보가 48.3%,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16.5%, 김문수 한국당 후보가 9.3%였다.

당초 서울시장 선거는 잠재적 대선후보인 박 시장과 안 후보가 처음으로 선거에서 맞붙는데다 보수 표심이 김 후보와 안 후보 중 누구를 실질적인 야권 대표 주자로 선택할지 등 여러 가지 관점 포인트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박 후보가 3자대결에서 두 후보를 두 배가 넘는 지지율로 압도하면서 박 시장의 독주 체제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경기지사 선거전에서도 민주당은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고 있다. 앞서의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50.9%로 15.5%의 지지를 받은 남경필 한국당 후보를 3배 이상 앞섰다. 인천시장 선거전도 역시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 재선 도전자인 유정복 한국당 후보의 지지도는 17.9%로 박남춘 민주당 후보 지지도 43.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PK, 전통의 보수텃밭 명성 무색

보수 텃밭인 부산과 경남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은 야당 후보들을 제압하고 있다. 앞서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 부산의 경우 민주당 오거돈 후보는 48.5%의 지지를 받아 18.4%의 한국당 서병수 후보를 앞질렀고, 울산도 민주당 송철호 후보가 42.1%의 지지로 22.5%의 한국당 김기현 후보를 크게 앞섰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경남지사 선거는'드루킹 사건' 연루의혹에도 불구하고 앞서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38.7%의 지지도로 27.9%의 김태호 한국당 후보의 지지도를 10%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남북정상회담의 파급 효과로 김 후보의 지지율은 급등한 반면 김 후보의 지지율은 급락하면서 두 후보 간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각종 여당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으로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야당 후보들을 앞서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방선거를 계기로 보수가 몰락, 정계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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