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논란 확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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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논란 확산 조짐
  • 이우열 기자
  • 승인 2018.05.0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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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아니다” 며 행정소송 제기 검토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연루 의혹도 나와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른쪽부터)윤호열 상무, 김동중 전무, 심병화 상무.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우열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이번 사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특별감리 결과 분식회계 혐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분식회계란 회사 실적이 좋은 것처럼 보여주기 위해 장부를 조작하는 행위를 말한다.

논란의 핵심은 2011년 설립 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 직전인 2015년 1조9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과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말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연결)에서 관계회사(지분법)로 변경했다. 국제회계기준상 종속회사가 관계회사로 변경될 경우 지분가치 평가를 장부가액이 아닌 시장가액으로 회계처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가치가 약 3000억원에서 4조8000억원으로 급성장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를 반영해 흑자로 돌아섰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논란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두 법과 기준에 따라 외부와 상의를 거쳐 진행된 일로, 분식회계가 아니다”라며 강력히 반박하고 있다. 나아가 행정소송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심병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는 전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외부 전문가와의 협의를 통해 회계기준을 적용한 것일 뿐”이라며 “해당 회계처리로 부당 이득을 취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안의 최종 결정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소명 절차와 감리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등을 거쳐 정해진다. 

다만, 이미 이번 분식회계 의혹이 몰고 올 파장에 대해 업계 안팎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지난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건으로 문제가 번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물산 주주인 국민연금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과 미래성장성 등을 고려해 양사의 합병에 찬성했는데, 이 과정에서 분식회계가 발생했다면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과거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 안에 찬성표를 던진 핵심 근거가 바로 성장기대가 가장 큰 요인인 ‘삼성바이오의 성장성’이었다”며 “삼성 바이오의 성장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특혜상장과 분식회계가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삼성 바이오 계열사 사장단이 이달 초 바이오 사업 현안보고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슈 등이 논의될 예정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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