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영업익, 437개 상장사보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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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영업익, 437개 상장사보다 많아
  • 이우열 기자
  • 승인 2018.05.0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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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편중 심화…삼성전자-하이닉스 빼면 매출은 오히려 줄어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합계가 상장사 439개사 전체 영업이익에서 50.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경제연구원 제공

[매일일보 이우열 기자]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합계가 상장사 439개사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개사가 437개사의 영업익 총합을 넘어섰다.

2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상장사 439개사의 지난해 재무재표를 분석한 결과, 이처럼 조사됐다.

또한, 439개사 전체 매출액에서 비중이 높은 6개 업종 중 4개 업종의 매출액이 2012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전자와 유통업은 각각 20%, 0.2% 늘었다. 운수장비(-8.2%), 화학(-9.7%), 전기가스(-6.2%), 철강금속(-8.3%)은 줄었다. 특히, 전기전자업종 다음으로 매출비중이 높은 운수장비업과 유통업에서는 영업이익이 각각 55.8%, 10.0% 감소하며 수익성마저 악화됐다.

전체 상장사들의 실적도 5년전과 비교했을 때 제자리 수준으로 조사됐다. 2014년부터 3년 연속 매출액 감소가 이어졌는데, 지난해 호실적은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부 기업에 대한 실적 쏠림현상은 심화됐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기업이 분석대상 439개사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7%,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7%에 달했다. 해당 두 기업을 제외하면 2012년 대비 2017년 매출액은 2.2% 감소, 영업이익증가율은 3분의 1 수준인 27.3%로 하락했다.

이런 상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실적 편중이 심화된 현상에 기인한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2년 두 기업의 합이 17조9000억원, 437개사의 총합이 36조8000억원이었던 반면 2017년 두 기업의 합이 48조2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하며 나머지 기업들의 총합계 금액(46조8000억원)을 추월했다.

또한, 지난 5년간 영업이익이 일부업종에 편중되는 양상도 심화됐다.

2012년에는 전체 영업이익 중 전기전자업이 32.5%로 3분의1 정도를 차지하고 운수장비업이 20.6%, 화학업이 11.2%, 철강금속업이 9.3% 등의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에는 전기전자업의 비중(54.0%)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며 한 업종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는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됐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지난해 우리 기업들의 호실적은 전기전자업종 및 일부 대기업의 견인효과가 컸으며, 2014~2016년 실적 악화로 인한 기저효과가 있음에도 경기가 좋아졌다는 착시가 여전하다”며 “특히 일자리 창출 여력이 있는 주력업종들의 ’12년 대비 매출 감소는 우리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의미로 해석 할 수 있음에 주목하고, 주력업종의 동력을 되살리기 위한 규제완화 등 편중해소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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