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양극화 가속…삼성·SK ‘날고’ 현대차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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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도 양극화 가속…삼성·SK ‘날고’ 현대차 ‘기고’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8.05.0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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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재무현황 전반적 개선…상하위간 격차 벌어져
상호출자제한기업 매출 1228조원…전년대비 111조 늘어
반도체 공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자산 5조원 이상인 대기업의 당기순이익이 2배 가까이 급증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익이 증가하는데 큰 힘을 실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기 악화와 자동차 판매 부진 등의 여파로 일부 대기업의 자산·매출이 크게 줄어 대기업간 양극화도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일 이 같은 내용의 공시대상·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재무현황·경영성과를 발표했다.

60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자산 총액은 1966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9월1일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됐던 57개 기업보다 124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들의 평균 자산 총액은 32조3000억원에서 32조8000억원으로 5000억원 늘었다.

카카오는 보유한 상장사의 주식가치가 오르면서 자산 순위가 50위에서 39위로 상승했고, 셀트리온도 49위에서 38위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한국GM은 국내외 경기악화에 따른 판매 감소의 영향으로 41위에서 54위로 13계단 하락했다.

32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자산 총액은 지난해 30개 지정집단(1653조원)보다 104조4000억원 늘어난 1757조4000억원이었다.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부채 비율은 지난해 지정집단(76.0%)보다 4.8%포인트(p) 하락한 71.2%로 나타났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부채 비율은 지난해 지정집단보다 4.4%p 하락한 69.5%였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총매출액은 1359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지정집단(1233조4000억원)보다 126조1000억원 증가했다.

삼성과 SK가 반도체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각각 34조6000억원, 32조2000억원이나 늘었다. LG도 가전 등 주력산업 판매가 늘면서 12조8000억원 증가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총매출액은 지난해(1116조3000억원)보다 111조6000억원 늘어난 1227조9000억원이었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원화 강세와 해외법인 실적 악화로 순이익이 3조8000억원 줄었다.

한국GM의 순이익은 5000억원 감소했고, 부영도 분양주택 수익이 감소하면서 6000억원 줄었다.

반도체 판매 호조, 경기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등으로 최근 호재와 악재가 겹치면서 대기업 간 자산·매출의 쏠림 현상도 더욱 심화됐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전체 자산에서 상위 5개 집단(삼성·현대차·SK·LG·롯데)이 차지하는 비중은 53.4%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53.0%보다 0.4%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기업집단의 부채 비율 등 재무현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됐고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대폭 증가했다"며 "상·하위 집단 간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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