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북한 전력 사업 진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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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북한 전력 사업 진출 기대
  • 변효선 기자
  • 승인 2018.05.0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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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슈퍼그리드 등…한전, 남북 에너지 분야 협력 앞장선다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축 등 에너지 분야 협력에서 한국전력공사의 역할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한국전력공사 CI. 사진=한국전력 제공.

[매일일보 변효선 기자]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전력공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남북 경협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전력상황이 개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현실성 있는 시나리오로는 ‘개성공단 운영 재개’가 꼽히고 있다. 한전은 지난 2004년부터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전까지 문산변전소와 평화변전소를 연결한 선로를 통해 개성공단에 전력을 공급해왔다. 2015년 기준으로 한전이 124개 입주 기업에 공급한 전력은 연간 1억9100만KWh에 달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축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동북아 슈퍼그리드란 러시아·몽골에서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이를 한국·중국·일본 등에 공급하는 초대형 신재생에너지 전력망 연결 사업이다.

그동안에는 ‘북한 리스크’가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효과적인 사업을 위해서는 북한에 대규모 송전 설비를 설치해야했으나, 그간에는 남북 관계가 그리 우호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북한을 우회해 전력망을 구축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가중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남북의 관계 개선으로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축 사업에 힘이 실렸다. 동북아 슈퍼그리드가 현실화 되면, 송전로가 지나가는 북한도 전력 공급을 받을 수 있다. 이는 북한의 만성적인 전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전은 현재 해당 사업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 중으로, 크게 3단계로 계획하고 있다. 1단계는 러시아·북한·한국을 연결하는 것이다. 2단계는 러시아·북한·한국·일본을, 3단계는 중국·한국을 잇는다.

이에 더해 일각에서는 중·장기적 측면에서 한전의 북한 전력 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새어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북한의 전력난은 심각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전기협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북한의 총 발전설비용량은 7427MW다. 이는 한국의 설비용량(9만7649MW)과 비교했을 때, 7.6% 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마저도 수력발전소, 화력발전소 등 발전 비중이 높은 설비들의 상당수가 노후화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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