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일본의 횡재와 ‘독도 획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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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일본의 횡재와 ‘독도 획책’
  • 전충진 경북도 독도홍보사무관
  • 승인 2018.05.0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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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충진(사진) 경북도 독도홍보사무관

[매일일보] 1854년 일본 에도만에 거대한 함선 한 척이 나타났다. 미국의 페리제독이 이끄는 이 검은 철선은 일본의 메이지유신을 격발하고 근대화로 견인하게 된다.

1868년 막부를 무너뜨리고 왕정복고를 마무리한 그들은 바깥세상을 향해 눈을 돌려 영토 확장에 열을 올린다.

메이지유신 단행 8년 후 일본은, 도쿄에서 1천 킬로미터 떨어진, 오가사와라제도를 영토 편입한다. 1879년에는 보병 3개 중대를 보내, 지금의 오키나와인, 류큐제국을 짓밟아버렸다.

1898년에는 일본 본토에서 1천800 킬로미터나 떨어진 미나미토리시마에 일장기를 꽂고 배타적경제수역 43만 평방킬로미터를 확보한다.

1931년에는 태평양 상의 ‘침대 킹사이즈만한’ 산호섬 오키노토리시마를 영토편입한 후 1989년에 285억엔 상당의 시멘트를 들이부어 헬기장을 만들었다.

해양영토 확장에 온 힘을 기울인 결과, 육지 면적 38만 평방킬로미터인 일본이 해양영토 447만 평방킬로미터를 확보한다. (일본의 해양영토는 그들보다 육지 면적이 25배나 큰 중국의 해양영토 387만 평방킬로미터보다 더 넓다.)

그 결과, 육지 면적으로 볼 때 세계에서 61번째 크기의 일본이지만 해양영토를 포함하면 전 세계에서 7번째 큰 영토대국이 된다.

지난달 중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898년에 영토 편입한 미나미토리시마 주변 해저에서 최소한 1천600만 톤의 희토류가 매장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주지하다시피, 희토류는 반도체, 전기자동차, 발광 다이오드, 풍력발전기 등 첨단산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주요 물질이다.

지금까지 희토류는 중국이 최대 생산국으로써, 2년 전 일본과 외교 갈등을 빚을 때 이를 수출하지 않겠다면서 자원 무기화하여 일본을 곤경에 빠뜨린 적이 있다.

일본으로 하여금 굴욕외교를 감내하도록 했던 희토류. 그것이 미나미토리시마에 전 세계가 730년에서 780년 쓸 분량이 매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말 일본 정부는 고등학교에서 독도를 ‘일본 땅’으로 의무적으로 가르치도록 하는 학습지도요령을 관보에 고시했다.

지난해 초중학교 학습지도요령에 이어 고교까지 개정함으로써 독도에 대한 영토 왜곡 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완성하게 되었다.

일본은 메이지유신 이후 해양영토 확장으로 150년 지난 오늘날 미나미토리시마에서 뜻밖의 횡재를 했다.

저들은 독도에서도 150년 이후의 횡재를 획책하고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그릇된 역사를 가르쳐서라도…. 이것이 우리가 일본의 ’횡재‘와 ’획책‘을 여상히 보아 넘길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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