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다 더 뜨거운 경기지사 선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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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다 더 뜨거운 경기지사 선거전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8.05.01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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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유리하면 칭찬, 불리하면 돌아서" / 남경필 "자신의 언행부터 돌아보길"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는 지방선거의 꽃이라 불린다. 보수나 진보성향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다른 지역과 달리 수도권은 선거마다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으면서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는 지방선거의 꽃이라 불린다. 보수나 진보성향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다른 지역과 달리 수도권은 선거마다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면서다. 이런 상황에서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경기도지사를 놓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자유한국당 남경필 경기지사 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반면 '대선의 지름길'로 통하는 서울시장 선거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예비후보와 김문수 자유한국당 예비후보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박원순 시장의 독주체제로 굳어지면서 벌써부터 '김빠진 선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남 지사는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 남 이야기하기 전에, 자신의 언행부터 되돌아보길 권유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남 지사가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피력하자, 선거전의 프레임이 흐려질 것을 우려한 이 후보가 견제구를 던진 것에 대한 역공으로 풀이된다.

남 지사는 지난달 28일 "완전한 비핵화가 전제되지 않은 평화 선언은 무의미하다"면서도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교류·협력을 위해 다양하고 진일보한 합의가 이뤄진 것을 의미 있게 평가한다"는 우호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그러자 일각에선 남 지사가 당 지도부와 같은 입장을 보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우호적인 입장을 피력하자 그동안 남 지사를 겨냥해 프레임 공세를 펼쳤던 이 후보의 입장이 난처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후보는 판문점 선언 이후 28일부터 트위터를 통해 "생존기반인 분단과 대결이 사라지니 불안하긴 하겠지만 제 정신 챙기길 바란다"거나 "남북합의를 정치쇼라 주장하는 집단이 다시 집권하면 총 들고 전쟁터로 끌려갈 가능성 크다"는 등의 비판을 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 후보는 전날 파주 임진각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개인이 아니라 집단이 하는 것"이라며 "평화와 남북교류협력 문제도 유리할 때는 칭찬하고 불리하면 언제든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이에 남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남북정상회담 직후 문재인 대통령을 응원하자, 이 후보가 '유리할 때는 칭찬하고 불리하면 언제든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더라"며 "과연 이 후보가 이런 비판을 할 자격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민주당 대선 경선 기간 이 후보에 대한 문 대통령의 비판을 소개했다.

당시 이 후보는 문 대통령을 향해 "문 후보 주변에 너무 많은 기득권자가 몰려 있어 무엇을 하려는지 잘 모르겠다"거나 "대통령이 돼 뭘 하실지는 잘 준비를 못하신 것 같다"고 했다. 또 "경제 기득권자들, 소위 재벌들이 문 전 대표 주위로 대규모로 몰리는 것 같다. 이런 것도 일종의 기득권 대연정 아니냐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도 했다고 남 지사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 후보의 발언에 문 대통령은 '많은 사람이 이 시장을 사이다라 말하면서도 자꾸 말을 한편에 치우쳐서 하니 다수 국민이 불안해 한다' '이 시장이 안정감 얘기하는게 뜻밖이다' '네거티브는 이 시장이 제일 심하게 한다'고 답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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