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협 추진에 에너지 기업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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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경협 추진에 에너지 기업 관심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8.05.0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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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지원 우선 목소리…동북아 슈퍼그리드 초석
3000조원 광물 개발 주목…北, 인프라 개발 ‘호재’
지난달 24일 파주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남북경제협력이 본격 논의되면서 에너지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남북정상은 회담 후 채택한 판문점 선언에서 철도와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협력 방안을 포함시켰다.

판문점 선언문은 “남북이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해 10·4 선언에서 합의된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일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고 현대화해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SOC사업이 힘을 얻으면서 대북경협의 최우선 추진 과제로 에너지 협력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SOC협력을 위해서는 실질적인 에너지 지원이 우선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에너지 상황은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남북한 지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북한의 연간 발전설비 용량은 7661MW로 남한의 10만5866MW의 14분의1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제협력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경우 전력과 에너지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기업들이 인프라 구축을 위해 선발대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정상 회담이 추진되면서 업계에서는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북한의 현실을 감안하면 에너지공기업 등 기업들의 역할이 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북한이 전력 인프라 구축과 몽골과 러시아, 중국 등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축에도 큰 힘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약 3000조원의 광물 개발도 주목받고 있다. 광물공사에 따르면 북한에 매장된 광종은 석회석과 마그네사이트, 철광석, 무연탄 등 42개에 이른다. 이들 광물의 잠재가치는 약 300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남북간 광물자원개발 사업은 민관 총 4건으로 2010년 5·24조치 이후 모두 중단된 상태여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서평에너지는 지난 2007년 12월 천성 무연탄 사업을 승인, 수송을 위한 전용부두 건설 등에 100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건설을 마치기도 전에 사업이 중단됐다.

증권업계에서도 철도와 도로, 건설, 건축 등 대북경협사업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남북경협과 관련한 투자의 출발은 도로와 철도 항만, 발전소 등 SOC”라면서 “북한의 주요 인프라 개발 소요 자금을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총 68조원 육박하고 이중 76%가 도로와 철도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남북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상징성의 경협이 아닌 실질적인 경협의 추세로 흘러 업계의 기대감이 크다”며 “남북이 SOC의 교류가 시작되면 에너지 분야가 최우선으로 진출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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