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힘 있는 사람들이 노동을 모욕하지 않는 세상 생각”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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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힘 있는 사람들이 노동을 모욕하지 않는 세상 생각” (종합)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8.05.0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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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벼락 갑질' 대한항공 조현민 경찰 출두일에 '노동 존중'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은 1일 128주년 노동절(근로자의 날)을 맞아 힘 있는 사람들이 노동을 모욕하지 않는 세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오전에는 ‘물벼락 갑질’로 물의를 빚어 폭행·업무방해 혐의로 입건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일 128주년 노동절(근로자의 날)을 맞아 힘 있는 사람들이 노동을 모욕하지 않는 세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문 대통령의 발언은 '물벼락 갑질'로 물의를 빚어 폭행·업무방해 혐의로 입건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 상황과 이어지면서 더욱 관심이 쏠렸다.   

▮"노동의 가치와 존엄은 바로 우리 자신의 가치와 존엄"

문 대통령은 이날 근로자의 날 메시지를 통해 "노동의 가치와 존엄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들 자신이, 우리의 부모들이, 우리의 아들딸들이 바로 노동자들이기 때문"이라며 "노동의 가치와 존엄은 바로 우리 자신의 가치와 존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로자의 날을 맞아 노동이 제도에 의해, 또는 힘 있는 사람들에 의해 홀대받고 모욕 받지 않는 세상을 생각한다"고 했다. 대한항공 일가의 갑질 논란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18일에도 청와대에서 '제2차 반부패정책협의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갑질 문화는 채용 비리와 함께 국민 삶과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불공정 적폐로, 국민 눈높이와 제도·관행 괴리가 아주 큰 분야"라며 "공공이든 민간이든 우월적 지위를 내세워 상대를 무시하거나 인격 모독을 가하거나 부당한 요구나 처우를 하는 것은 이제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메시지에서 '노동 존중'이 정부의 핵심 국정기조임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은 숭고하다. 일하는 사람들에 의해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왔다"며 "노동의 가치와 존엄성보다 더 큰 성장은 없다. 모든 성장은 노동자를 위한 성장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동기본권을 강화한 대통령 개헌안을 언급, 지방선거 동시 개헌 국민투표가 무산된 데 대해 "무척 아쉽다"며 "개헌의 취지를 구체적인 정책과 제도로 최대한 뒷받침하겠다. 노동존중 사회를 위한 정부의 노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여야, 일제히 "노동자 권익 향상 위해 노력할 것"

정치권 역시 이날 근로자의 날을 맞아 '오너가의 갑질 행태'에 대해 비판하면서 노동자 권익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대한항공의 물세례 갑질 등을 비롯해 직장 내 각종 갑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동자들의 제보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다"며 "노동을 존중하는 문화 정착이 하루 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근로자의 날 의미를 더욱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지난 2월 국회는 국가적 불명예를 씻고 노동자들을 무한 노동의 굴레에서 벗어나도록 법정 노동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세세히 살펴 대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유한국당 역시 '오너가 갑질'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근로자와 서민, 중산층을 위한 정당으로 더욱 혁신하겠다"고 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근로자,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나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근로자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적극 앞장서 나가겠다"며 "근로자의 날을 맞아 각자의 일터에서 책임감을 갖고 일하고 계신 근로자 여러분께 경의를 표하며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대다수 근로자의 삶은 여전히 고단하고 최근에는 소속 근로자를 상대로 한 오너 일가의 갑질로 온 국민이 분노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장 수석대변인은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반대입장은 분명히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좌파 경제 정책으로 근로자의 터전인 일자리마저 사라지고 있다"며 "인기주의에 매몰된 문재인 정권의 퍼주기 정책으로는 대한민국 경제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없다. 노동개혁과 규제혁파를 통해 기업이 일자리를 늘릴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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