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검은 야산에 불법도축장을 차려놓고 수 년동안 병든 한우 등을 밀도살한 혐의(축산물위생관리법위반)로 구속한 A(44)씨로부터 구입한 소를 학교에 납품한 유통업자 B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은 2009년 11월께부터 최근까지 A씨가 밀도살한 병든 한우 등을 제3의 중개업자들을 통해 사들인 뒤 학교에 납품한 혐의다.
검찰은 현재 이들이 청주지역을 비롯한 각 학교에 납품한 병든 소가 수십여곳에서 많게는 10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압수한 장부 등을 정밀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어떤 경로를 통해 학교에 병든 소가 납품됐는지의 여부와 이 과정에서 공무원과의 유착관계 등에 대해 폭넓은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들이 A씨 이외에 다른 불법 도축업자와 유통업자를 통해 병든 한우 등을 구입한 뒤 각 학교에 납품했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들에게 병든 소를 납품한 업자들을 찾기 위해 통화내역 등에 대한 정밀분석 작업을 벌이는 한편 이들 사무실에서 압수한 장부 등을 정밀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는 별도로 A씨로부터 불법 도축된 한우 등을 구입한 뒤 대량으로 도매상에 판매하거나 납품한 업자들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는 한편 구제역 기간에도 불법도축됐다는 첩보에 따라 반입경로 등에 대해서도 집중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특히 불법도축된 한우 등이 일반 소매점에 헐값에 판매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일일이 A씨와 이들 유통업자들의 통장 거래 내역 등을 확인중이다.
앞서 검찰은 2009년 11월부터 최근까지 괴산군 청안면의 한 야산에 220여㎡ 규모의 불법도축장을 차려놓고 한우나 육우 등을 불법도축해 시중에 유통시킨 A씨와 A씨에게 한우나 젖소 수십여마리를 공급한 C(48)씨 등 3명을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한편 검찰이 병든 소를 학교급식에 납품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벌인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충북도교육청은 수사결과를 차분히 지켜보자면서도 반입경로 등에 대해 역추적할 예정에 있는 등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검찰 진행상황을 알 수가 없어 어떤 학교에서 문제있는 업자들을 통해 납품받았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며 "그렇지만 검찰수사후에 어떤 절차를 통해 납품이 됐는지, 납품 절차에 하자가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점검하겠지만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납품했다면 학교에서는 일일이 확인이 어려운 측면도 있다"며 말을 아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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