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정상회담] 9시반 첫 만남...10시반 회담 시작...회담 직후 '판문점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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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회담] 9시반 첫 만남...10시반 회담 시작...회담 직후 '판문점 선언'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8.04.2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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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의 판문점서 역사적인 하루 일정 공개 / 비핵화 등 합의 수준따라 회담 결과 발표 형식 결정 / 합의 수준 높으면 양 정상 공동발표 할 수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과 진행 형식이 공개됐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과 진행 형식이 공개됐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겸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26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정상회담 일정을 구체적으로 발표했다. ‘2018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에서 만난 뒤 의장대 사열 등 공식 환영식을 거친 후 오전에는 정상회담과 공동 기념식수, 판문점 산책 등 친교행사를 한다. 이후 오후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합의문에 서명한 다음 이를 발표한다.

▮남북 정상, 오전 9시30분 첫 만남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전 9시30분 역사적인 첫 만남을 시작한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당일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앞 군사분계선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한다.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는 'T2-T3 사잇길‘은 분단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과 남측지역 자유의 집 사이 군사분계선에는 3개의 건물이 나란히 있는데 T1(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 T2(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 T3(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로 불린다. T2와 T3의 사잇길은 자유의 집에서 통일각으로 향하는 가장 빠른 통로로 알려져있다.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는 김 위원장의 모습은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중계될 전망이다. 다만 김 위원장이 판문점 북측 판문각 계단을 걸어서 내려올지, 판문각 옆까지 자동차를 타고 와서 곧바로 군사분계선을 넘을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만남 후 두 정상은 우리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공식 환영식장인 자유의 집과 평화의 집 사이의 판문점 광장까지 도보로 이동한다. 두 정상은 이곳에서 2000년, 2007년 남북정상회담 공식 환영행사 때와 마찬가지로 의장대를 사열한다. 사열을 마치면 양 정상이 상대측 공식수행원과 인사를 나눔으로써 환영식도 종료된다.

▮오전 10시30분 정상회담 시작

이후 두 정상은 평화의 집으로 들어간 후 1층에 마련된 방명록에 김 위원장이 서명을 하고 나면, 문 대통령과 함께 기념촬영을 한다. 이후 2층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해 오전 10시30분부터 정상회담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전 회담을 마친 뒤 김 위원장은 점심을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는다.

오후에는 정상회담을 하기 전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뜻을 담은 공동 기념식수를 한다. 공동식수를 마치면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양 정상이 친교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눈다. 산책 후에는 양 정상이 다시 평화의집으로 이동해 오후 회담을 이어간다. 회담을 모두 마치면 합의문 서명과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형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비핵화 명문화 등 합의문의 수준에 따라 형식과 장소 등이 결정될 예정이다. 일각에선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양 정상이 합의한 수준이 높을 경우 회담 장소인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합의문이 공식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양 정상은 회담 직후 바로 합의문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오후 6시30분부터는 양측 수행원이 참석하는 환영 만찬이 평화의집 3층 식당에서 열린다. 환영만찬까지 마치고 나면 별도의 환송행사가 이어진다. 양 정상은 판문점 평화의집 전면을 스크린처럼 만들어 '하나의 봄'을 주제로 한 영상을 감상한다. 영상 감상 후 김 위원장 일행은 북으로 돌아간다.

▮1953년생 소나무 군사분계선에 공동식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맞아 군사분계선 인근에 정전협정이 체결된 때인 1953년생 소나무를 함께 심기로 했다. 또한 두 정상은 판문점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친교 산책도 함께 한다. 도보다리는 정전 협정 직후 중립국 감독위가 판문점을 드나들 때 동선을 줄이려고 판문점 습지 위에 만든 다리다.

공동식수는 우리 정부가 제안했고, 북쪽이 이를 수락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정상이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며 공동 식수를 하는 장소는 1998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갔던 군사분계선 위 '소떼 길'이다. 나무는 소나무로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생이다. 소나무 식수에는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함께 섞어 사용하고, 식수 뒤 김 위원장은 한국수를, 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준다.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는 문구와 함께 두 정상의 서명이 들어간다.

공동 식수 뒤 두 정상은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친교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눈다. 남북 정상이 군사분계선 표식 바로 앞까지 함께 걸을 경우 이것이 바로 '평화,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임 위원장은 "다리에 있는 군사분계선 표식 바로 앞까지 남북 정상이 함께 찾아간다는 것 자체가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고 협력과 번영의 시대를 맞는다는 큰 의미를 지닌 것"이라며 "도보다리는 남북정상회담의 구호인 ‘평화, 새로운 시작’ 그 자체를 상징하는 역사의 현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당일치기 회담 확정...연장일정 없어

한편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의 연장 가능성을 일축했다. 임 위원장은 '일부 외신에서 북측이 이번 회담의 연장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한다'는 취재진의 질의에 대해 "현재로썬 회담이 내일 이후로 하루 연장되는 건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일본 아사히신문은 다음 날까지 회담이 연장될 경우를 대비해 북한이 개성에 김 위원장의 숙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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