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해리스 대북 매파라인, 한반도 운명 맡는다
상태바
폼페이오-해리스 대북 매파라인, 한반도 운명 맡는다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4.25 13: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미담판 코앞 4성 거물제독 주한대사 긴급투입
주한 미국대사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해리 해리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주호주 미국대사로 지명했던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4성제독)을 주한 미국대사로 재지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사령관은 대중 및 대북 매파로 유명하다. 북미 핵담판을 앞두고 장기 공석이던 주한 미대사 자리에 해리스가 오게 되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와 한반도 운명에 깊숙히 개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폼페이오 내정자가 해리스 사령관을 주한 미대사로 지명해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재가가 나면 지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리스 사령관 역시 이미 폼페이오 지명자에게 주한 대사 자리를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도 이날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해리스 사령관을 주한 대사에 지명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확인했고, AP통신 또한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이 존 설리번 미 국무장관 대행으로부터 같은 내용의 결정을 통보받았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AP에 따르면 비숍 장관은 기자들에게 "해리스 사령관이 호주대사로 오는 것을 환영하긴 했지만, 미국이 한반도에 중대한 도전과제가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2월 호주대사에 지명된 해리스 사령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의 인준 청문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전날 밤 정부가 돌연 청문회 취소를 요청했다.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행정부의 요청으로 5월 초까지 청문회를 연기한다"고 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북한과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보여온 현직 4성 제독으로 중국과 한반도 지역을 포함한 태평양지역 미군 전력의 지휘하는 인물이다. 폼페이오가 그를 추천한 것은 태평양사령관으로서 그의 경험과 역량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한 미대사 자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절친으로 유명한 마크 리퍼트 전 대사의 이임 이후 16개월 동안 공석으로 남아있는 상태. 북미 핵담판을 앞둔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자리다. 

북미 핵담판에서 해리스 사령관이 어떤 역할을 할 지와 관련 그는 지난달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과도하게 낙관해선 안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눈을 크게 뜨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14년에 태평양사령관 인준 청문회에서도 "북한은 가장 불안하고 위험한 위협"이라고 했다. 해리스 사령관이 주한 미대사로 임명된다면 대북 강경파로 꼽히는 폼페이오 지명자와 손발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