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이 뭐길래”…대한항공·아시아나의 엇갈린 ‘희비’
상태바
“갑질이 뭐길래”…대한항공·아시아나의 엇갈린 ‘희비’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8.04.25 1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항공, 델타와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 상반기 출범 불투명
아시아나항공, 반사이익 기대…유럽 신규 취항 등 장거리 노선 강화
대한항공의 보잉787-9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내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조현민 전무의 ‘물벼락 갑질’이 한진 총수 일가의 탈세와 일감몰아주기 의혹 등으로 확대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반면,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미주 증편과 유렵 신규 취항 등으로 장거리 노선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당초 올 상반기 예정이던 미국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JV)’ 출범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다.

양사는 JV가 출범되면 미주 내 290여개 도시와 아시아 내 80여개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예정이었다. 특히 대한항공은 내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델타항공과의 JV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지만, 조 전무의 ‘물벼락 갑질’에서 비롯된 한진 총수 일가 사태로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양사는 JV 출범을 위해 협의해야할 사항이 아직 남았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델타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JV 관련 협의는 계속 진행 중이라 출범 자체가 무산될 일은 없다”면서도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A350-900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대한항공과 달리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은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브랜드 주가지수와 정기 소비자조사 지수를 합쳐서 산정하는 종합 브랜드 평가지수(BSTI)에서 대한항공은 일주일 만에 전체 10위에서 12위로 떨어진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36위에서 28위로 급등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 기피현상에 따른 상대적 수요 증가와 호실적으로 인한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 대한항공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 국제선 여객 수요를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미주 증편 및 유럽 신규 취항 등으로 장거리 노선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선 오는 5월 1일부터 인천·시카고 노선을 주 7회로 증편하면서, 미주 노선에 매일 운항할 예정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인천 출·도착 미주 왕복 전 노선(LA,뉴욕,샌프란시스코,시카고,시애틀,하와이)을 운영 중이다.

베네치아, 바르셀로나 등 유럽 신규 취항에도 나선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5월 1일부터 주 3회(화·수·금)일정으로 인천~베네치아 노선 운항에 돌입한다. 인천~바르셀로나는 오는 8월 30일부터 주 4회(화·목·토·일)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올해 신규 취항을 통해 유럽 노선을 7개로 확대 운항할 방침이다”라며 “장거리 네트워크 중심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한편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