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타결된 한국GM 사태, 향후 지원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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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타결된 한국GM 사태, 향후 지원 어떻게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8.04.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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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협상 끝에 타결, 신차배정 합의
산업은행 5000억원 신규 자금 투입 전망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한국GM 노사가 ‘데드라인’으로 설정된 23일 오후 5시를 목전에 두고 ‘극적 합의’를 이뤄냈다.

이날 오전 5시부터 인천 부평공장에서 임단협 제14차 교섭을 시작해 정회와 속개를 거듭한 끝에 데드라인을 1시간여를 남겨 놓고 잠정 합의에 성공했다.

그동안 노사가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쟁점으로 지목된 것은 폐쇄된 군산공장 직원의 고용보장과 한국GM에 대한 복지 문제를 놓고 팽팽한 대립을 펼치면서 신경전이 이뤄졌다.

양측은 이날 교섭에서 핵심 쟁점이던 희망퇴직 후 군산공장에 남은 근로자 680명의 고용 보장 및 신차 배정 문제와 관련해 절충점을 찾았다.

노사는 희망퇴직 후 군산공장에 남은 근로자 680명에 대한 희망퇴직과 전환배치를 시행하고, 무급휴직을 하지 않기로 했다.

사측이 군산공장 잔류 직원에 대해 무급휴직 대신 고용을 보장하는 것으로 한발 물러서면서 교섭은 큰 물꼬를 텄다.

노사는 희망퇴직 시행 이후 잔류 인원에 대해서는 희망퇴직 종료 시점에 별도로 합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000억원 규모의 복리후생비를 절감하는 자구안에 합의하는 것을 놓고 진통을 겪었다.

신차 배정과 관련해서는 부평·창원 공장의 미래 발전을 위해 향후 회사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를 배치하는 걸로 노사 간 합의를 이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남은 과제는 향후 한국GM이 회생을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냐 하는 것이다. 일단 정부와 산업은행은 한국GM에 5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이번 노사합의로 당장 급한 자금 융통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GM은 이달에만 최소 9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협력사에 지급해야할 부품대금 3000억원을 비롯해 지급 보류된 2017년도 성과급 지급분 720억원과 일반직 직원 급여 500억원 등 인건비도 지급해야 한다.

한국GM은 최근 4년간 3조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면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이번 임단협 노사 합의에 따라 한국GM은 GM본사로부터 차입금 형태로 자금을 지원받아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GM본사로부터 빌린 돈도 아직 남아있지만, 만기가 계속 연장돼 부담은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산업은행의 한국GM 중간 실사 결과 GM과 정부지원 노사의 비용절감 합의 등이 맞아 떨어지면 회생 가능성이 높다는 점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이번 합의로 인해 한국지엠이 경쟁력있는 제조기업이 될 것”이라며 “노사교섭 타결을 통해 GM과 산업은행 등 주요 주주 및 정부로부터 지원을 확보하고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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