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특별기획 - 자율주행차 명암 中]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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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특별기획 - 자율주행차 명암 中] 어디까지 왔나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8.04.18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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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벤츠·아우디·GM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자율주행 기술 선도
현대·기아차도 기술 개발에 박차…오로라와 3년 이내 상용화 목표
벤츠의 자율주행 콘셉트카 ‘F 015 럭셔리 인 모션’. 사진=더클래스 효성.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자율주행차가 미래 자동차산업의 핵심으로 주목받으면서 관련 업체들의 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과 테슬라를 비롯,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기업들은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구글은 자동차 회사가 아님에도 자율주행 기술에서 앞선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는 이미 600만㎞ 이상의 자율주행 시험운행을 했다. 공공도로에서 뒷좌석에 승객 2명만 태우고 안전요원 없이 자율주행을 하는 시험도 성공했다.

독일 벤츠는 지난 2015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자율주행 콘셉트카인 ‘F 015 럭셔리 인 모션(F 015 Luxury in Motion)’을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차량은 △자율주행과 직접 운전이 가능한 시스템 △시선 추적, 제스처 제어, 스크린 터치 등을 통한 차량과 운전자 및 탑승자와의 직관적인 상호 작용 시스템 등이 특징이다. 올해 1월엔 스타필드 하남 브랜드 스토어에 전시되기도 했다.

세계 최초로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3 수준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양산차 판매를 시작한 아우디도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해 7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7 아우디 서밋에서 세계 최초로 레벨3 수준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양산차 ‘더 뉴 아우디 A8’을 공개하고 같은 해 10월 독일을 시작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프랑크푸르트모터쇼(IAA)에서 레벨4 수준의 콘셉트카 일레인, 레벨5 콘셉트카 아이콘을 각각 공개하고 자율주행의 미래를 선보였다. 아우디는 2020년까지 자율주행 관련 주요 기술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GM은 올 1월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제4세대 자율주행차 ‘크루즈 AV’를 조만간 출시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에 2500대를 대상으로 주행 시험을 한다는 계획이다. 댄 애먼 GM 총괄사장은 “크루즈 AV는 운전대가 없도록 만들어진 자율주행차 가운데 처음으로 대량생산을 준비하는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크루즈 AV가 2019년 상용화될 경우 초기에는 미국 일부 도시에서 카셰어링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GM은 지난해 11월 외신 등을 통해 2019년 운행을 목표로 한 자율주행 ‘로봇택시’ 운영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자동차가 2017 CES에서 아이오닉 EV 기반의 자율주행차를 통해 라스베이거스 도심에서 자율주행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 제공

우리나라는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상용화 준비 등 전반적으로 뒤쳐져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나마 완성차업체인 현대·기아자동차가 가장 적극적으로 자율주행 등 미래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으로만 현대차 2조4995억원, 기아차 1조6419억원 등 총 4조1414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첫 자율주행차로 데모카 형태의 ‘투싼ix 자율주행차’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개발 경쟁에 뛰어든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의 자율주행 전문 기업 오로라(Aurora)와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새로운 동맹을 구축한 상태다. 양사는 2021년까지 스마트시티에서 레벨 4 수준의 도심형 자율주행 시스템 상용화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과 오로라는 3년 이내에 업계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우선적으로 구현,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2021년 양사가 목표하고 있는 레벨 4수준의 자율주행 단계는 운전자 개입 없이도 차량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단계다. 운전자가 돌발 상황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는 조건만 있을 뿐 사실상 완벽한 자율주행 수준에 가깝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2015년 말 미국 네바다주로부터 투싼 수소 전기차와 쏘울EV의 자율주행 운행 면허를 취득했으며, 2016년에는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에 대해 자율주행 운행 면허를 획득한 바 있다.

2016년 3월에는 우리 정부로부터 자율주행 시험 운행 허가를 국내업체 최초로 취득하고, 본격적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열린 CES에서 아이오닉 기반의 자율주행차가 라스베이거스 도심 주야 자율주행 시연에 성공하면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커지는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 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차량공유서비스업체 우버나 분야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자율주행 기술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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