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친문세력-대통령 연락선으로 김경수-임종석 라인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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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친문세력-대통령 연락선으로 김경수-임종석 라인 지목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04.18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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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대통령 메시지 친문세력 전달에 적합 주장 / 임종석은 김경수 연배로 메신저 역할에 적합 주장
1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의 한 출판사의 문이 굳게 잠겨 있다. 파주출판단지 안에 위치한 이곳은 더불어민주당 당원 댓글조작 사건 현장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댓글조작 수사를 받고 있는 전 민주당원 드루킹(인터넷필명, 김모씨)이 자신의 블로그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경수 국회의원을 친문(친문재인) 세력과 문재인 대통령 사이의 연락선으로 지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7일 재개방된 '드루킹의 보물창고' 블로그 내용 중 그가 지난해 5월 11일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 작성한 내용에 따르면 드루킹은 임 비서실장 임명을 두고 대통령을 대신해서 호가호위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 '청와대와 당의 가교역할이자 친문세력과의 메신저 역할'이라고 평가했다.

드루킹은 "임 실장 임명을 두고 일베충들이 기사 댓글마다 주사파를 임명했다고 난리를 치는데 웃기는 이야기"라며 "운동권 출신 기성정치인이 얼마나 많은데 세상 바뀐 줄 모르고 그런 어리석은 소리를 한다. 무시하라"고 했다. 이어 "제가 볼 때는 유능한 분은 아니다"라며 "(그런데도 임 실장이 임명된 것은) 새 정권에서 비서실장은 김기춘 같은 자가 필요없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거나 대통령을 대신해서 호가호위의 역할을 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의미"라고 했다. 그러면서 "(임 실장은) 대통령의 메시지를 충실하게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이라고 했다.

임 실장의 메신저 역할과 관련 드루킹은 특히 김 의원과 연결되는 메신저 역할을 설명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당에서 떨어져서 청와대로 들어감으로써 지금까지 정치인 문재인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소위 '친문세력'은 리더를 잃었다. 이들을 결속시키고 이들이 당의 중심을 잡아서 개혁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며 "그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정치인은 김 의원이라고 저는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에 대해 "대선후보 대변인을 지냈고 문 대통령의 생각을 잘 읽고 있는 인물"이라며 "몇 선을 했느냐와 관계없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친문조직에 잘 전달되고 당의 개혁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하는 연결고리가 김 의원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드루킹은 "임 실장은 김 의원과 연배도 비슷하고 대화도 잘되는 사이라서 메신저 역할에 딱 맞는다"고 했다.

실제 드루킹은 자신의 말대로 김 의원을 청와대와의 연결통로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드루킹은 김 의원과 모두 다섯 차례 만났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 당선 1년전인 2016년 중반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온 드루킹을 알게 된 이후 드루킹의 출판사 사무실을 찾았고, 대선 후보 경선 전에도 격려차 다시 방문했다.

드루킹은 김 의원에게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 자리 등 인사청탁을 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드루킹의 청탁을 그가 블로그에서 예상한 것처럼 실제 청와대에 전달했다. 인사를 담당하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민정비서는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인사를 만나기까지 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인사청탁에 따른 인사검증이 아닌 협박 건에 대한 탐문 차원의 만남이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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