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최종 부도’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는 한국GM이 이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GM 노사가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불발됐다.
한국GM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30분 동안 인천 부평공장에서 제8차 임단협 교섭을 벌였지만 노사는 끝내 합의를 이뤄내는 데는 실패했다.
한국GM 측은 교섭에서 마진 폭 축소·고정비 상승·수출 감소·내수판매 부진 등을 적자의 이유로 꼽았다.
한국GM 측은 “GM 본사는 비용 절감이 이뤄지고 독자 생존이 가능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 하에 (한국GM)에 투자를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용절감 자구안에 대한 노사 간 잠정 합의가 이뤄져야만 부도 신청을 중지할 수 있다”며 노조의 결단을 촉구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부도신청이 진행되고 자금 확보를 위해 선택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군산공장 폐쇄 철회 요구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이어갔다. 한국GM 관계자는 “회사는 비용절감 자구안에 대한 잠정 합의를, 노조는 군산공장 고용 문제를 포함한 일괄 타결을 요구해 서로의 입장 차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이날 오후 노사 교섭이 끝난 뒤 임한택 노조지부장과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을 비공개로 만나 2시간가량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이달 20일을 구조조정 데드라인으로 통보하고 노조에 복리후생비용 절감을 골자로 하는 자구안에 먼저 합의할 것을 요구했지만 노조는 희망퇴직 후 군산공장에 남은 인력 고용 문제에 대한 회사 측 대안과 장기발전 계획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이어가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GM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추가 인력 구조조정은 물론, 생산 시설을 궁극적으로 폐쇄하고 연구·디자인 센터와 판매 조직 정도만 국내에 남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