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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정치후원금 선관위 판단 솔직히 받아들이기 어렵다""법률적 다툼과 별개...정치적 수용이 도리라 사임" / "존경하던 참여연대 대표도 부동산 투기로 몰려"
피감기관의 지원을 받은 외유성 해외출장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결국 16일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저축은행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굳은 표정의 김 원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17일 오전 사표 수리를 앞두고 "총선 공천 탈락이 확정된 상태에서 유권자조직도 아닌 정책모임인 의원모임에 1000만원 이상을 추가 출연키로 한 모임의 사전 결의에 따라 정책연구기금을 출연한 것이 선거법 위반이라는 선관위(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판단을 솔직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전날 밤의 사퇴 의사를 재확인하면서도 "정치적 수용"이라고 언급, 자신에게 잘못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법 해석상 문제가 있는 경우 선관위는 통상 소명자료 요구 등 조치를 합니다만 지출내역 등을 신고한 이후 당시는 물론 지난 2년간 선관위는 어떤 문제제기도 없었다"며 "이 사안은 정말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법률적 다툼과는 별개로 이를 정치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사의 표명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사퇴 압박에도 금감원장직을 지키다 최단 금감원장이라는 기록을 남긴 것과 관련 "제가 금감원장에 임명된 이후 벌어진 상황의 배경과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판단할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저의 사임에도 불구하고 짧은 재임기간이지만 진행했던 업무의 몇 가지 결과는 멀지 않은 시간에 국민들께서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자신에 대한 비판여론에 대해서는 "저에 대해 제기된 비판 중엔 솔직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들이 있었다"며 "삶에 대한 치열함과 자기 경계심이 느슨해져서 생긴 일이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출장에 동행한 국회의원 시절 비서에 대해서는 "저로 인해 한 젊은이가 악의적인 프레임으로 억울하게 고통과 상처를 받은 것에 분노하고 참으로 미안한 마음"이라며 "평생 갚아야 할 마음의 빚"이라고 했다.

친정이 참여연대가 자신을 비판한 데 대해서는 "과거 제가 존경했던 참여연대 대표님과 관련된 일이 떠올랐다"며 "그분은 평생을 올곧게 사셨고, 그 가치를 금액으로 평가할 수조차 없는 평생 모으신 토기를 국립박물관에 기증하셨던 분이다. 그러나 공직에 임명되신 후 가정사의 이유로 농지를 매입한 일이 부동산 투기로 몰리셨고, 그 저간의 사정을 다 알면서도 성명서를 낼 수밖에 없다며 눈물 흘리는 저를 오히려 다독이시고 사임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 이미 (사임키로) 저의 마음을 정했다"고 했다.

그는 "저는 비록 부족하여 사임하지만 임명권자께서 저를 임명하며 의도하셨던 금융개혁과 사회경제적 개혁은 그 어떤 기득권적 저항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추진되어야 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 믿는다"며 "다시 한번 기대하셨던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윤슬기 기자  ysk2460@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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