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트럼프에 北 ‘단계적 비핵화’ 거부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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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트럼프에 北 ‘단계적 비핵화’ 거부 요청"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4.1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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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17~20일 방미 트럼프와 정상회담
트럼프, 아베와 골프 회동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아베신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미일정상회담에서 ‘단계적·동시적 비핵화’라는 북한의 요구를 거부해야 한다는 인식을 확인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5일 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7~20일 방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실현을 위해서는 우선 핵관련시설의 무력화와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을 북한이 수용하도록 요구해야 한다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조할 계획이다.

‘단계적·동시적 비핵화’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북중 정상회담에서 언급한 비핵화 방식이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은 과거 이 방식으로 북한의 비핵화 실현에 실패했다면서 단계적으로 대가를 주는 것으로는 CVID 조기 실현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런 입장을 한미일 3국의 기본 방침으로 정하고 6월 초까지 진행될 예정인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제기하도록 요청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통신은 북한과 미일간의 비핵화에 대한 입장차가 커서 단계적 이행에 의해 보상하는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근거하지 않는 형태를 북한이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아베 총리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도 북미정상회담에서 거론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구할 계획이다. 인권문제에 관심 있는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과 이 문제에 관해서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번 방미기간 동안 트럼프 대통과의 세 번째 골프 회동을 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요미우리 신문은 아베 총리가 북한 정세 등 미일간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골프 외교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신뢰관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번 골프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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