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남북화해 교류 속 위성방송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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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남북화해 교류 속 위성방송의 역할
  • 김진국 KT스카이라이프 경영기획본부장
  • 승인 2018.04.1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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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국 KT스카이라이프 경영기획본부장

[매일일보] 곧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북이 공동입장하고 아이스하키장에서 단일팀이 하나가 되고, 북측 응원단이 남쪽 시민들과 한데 어울렸다. 남북이 협연하여 평양에서 개최한 ‘봄이 온다’는 공연처럼 정말 곧 언 땅에 봄이 올 것만 같다.

지난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가 의식 회복 후 처음 의사표현을 한 것이 ‘TV가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우리 영화와 아이돌 노래를 접하는 귀순 병사의 근황이 연일 매스컴에 올랐던 것을 보면 서로 다름을 이해하는 데는 ‘문화’가 중요하고, 교류와 이해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매체가 ‘방송’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독일 통일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 당시 서독 정부가 동독에 송출한 서독TV방송으로 인한 교류였다는 분석은 눈여겨 볼만하다.

남한과 북한의 신뢰 회복 프로세스가 급물살을 타고 진행되면서 개성공단이 재개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고 한다. 케이티 스카이라이프는 한반도 전역에 실시간 방송을 즉시 송출할 수 있는 위성방송사업자로서 광대역성을 활용하여 중소 기업인들이 모여 작은 통일을 이룬 개성공단에 위성방송 서비스를 제공했었다. 언제든 개성공단 운영이 재개만 된다면 설치된 수신 장비를 통해 위성방송을 즉시 제공할 수 있지만 가동 중단 이후 방송 송출도 마찬가지로 임시휴업중인 상태다.

비록 개성공단에 위성방송 서비스는 멈춰서있지만 국내 유일의 위성방송사업자로서 방송 공익성 실현 및 통일 지향적 매체의 역할을 다하고자 2016년도부터는 통일 미디어 관련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통일미디어위원회를 지속적으로 운영해왔다. 한반도 전역을 방송권역으로 갖는 ‘공적 플랫폼’으로서 위성방송의 역할과 나아갈 방향을 꾸준히 고민해 왔던 것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통일미디어기업’으로서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3월 통일부 산하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전국 북한이탈주민보호시설에게 위성방송과 초고화질(UHD) TV를 무상 제공하는 ‘사랑의 안테나’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북한 이탈 아동·청소년에겐 국내 주요 방송시설과 영상 제작 현장을 둘러보고 방송 제작에서 송출에 이르는 전 과정을 견학·체험하는 ‘사랑의 꿈나무 미디어투어’를 제공한다.

스카이라이프와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은 이와 같은 활동이 북한이탈주민이 느끼는 문화·정보 격차를 줄이고 사회 관계망을 확대해 한국 사회에 조기 정착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처음 시작한 북한이탈주민 대상 사회공헌활동을 계기로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따뜻한 사회 구현’을 위해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계속 모색할 계획이다.

남북 관계를 회복하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기회가 왔다는 것이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사회적인 포용력과 관용의 정신으로 함께 공존하고자 하는 한마음이 필요하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고 끊임없이 소통하고 격려한다면 우리에게도 분명 새로운 봄날이 찾아올 것이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북측관중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던 ‘봄이 온다’ 공연에 감동해 북측에서 ‘가을이 왔다’는 제목의 앙코르 가을 공연을 제안했다고 한다. 남북한의 폭넓은 교류와 이해가 지속되어 ‘가을이 왔다’는 공연을 하게 될 때쯤이면 개성공단에서 위성방송을 통해 공연을 시청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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