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지방 도시정비사업 수주 ‘눈독’
상태바
대형건설사, 지방 도시정비사업 수주 ‘눈독’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8.04.12 13: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브랜드 파워·자금 조달 능력 ‘무기’로 공격적 행보
GS·현대·포스코, 7천억 사업 놓고 지역 업체와 경쟁
미라클 사업단과 금성백조주택이 대전 도마·변동3 재정비촉진구역 주택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양보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도마·변동 3 재정비촉진구역 위치도. 사진=네이버 지도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정부가 정책적으로 재건축 사업을 규제하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로 발주 물량이 쪼그라 들자 대형 건설사들이 높은 브랜드 파워와 자금 조달 능력을 무기로 지방 사업장에 속속 도전, 주도권을 가져가고 있는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전 도마·변동3 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를 두고 대형건설사와 지역건설사 간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 사업지는 GS건설과 현대건설, 포스코건설이 연합전선을 구축한 ‘미라클사업단’과 대전 지역업체인 금성백조주택이 2파전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도마·변동3 재개발사업은 3694가구 규모로 예상 공사비만 약 7000억원에 달한다. 시공사는 오는 21일 조합원 총회에서 선정될 예정이다.

사업 수주를 위해 미라클사업단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필두로 고급화 전략을 내세웠고 금성백조주택은 저렴한 공사비 등 실용성을 강조하며 조합원 설득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규모와 자본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미라클사업단에 무게가 실리고 있으나, 대전시가 ‘대전시 정비사업 용적률 인센티브(안)’을 개정 중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지역건설사가 수주해야 한다는 여론 등을 고려하면 수주 향방을 예단하기 어렵다.

부산지역 주택 재개발 사업장 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곳으로 떠오른 사하구 괴정5구역도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SK건설 등 메이저급 건설사들이 양보 없는 일전을 벌이고 있다. 지역 건설사 중에선 대성문건설과 동부토건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공사는 다음달 선정될 예정이다.

괴정5구역은 1차 사업에만 4200가구가 들어서는 대단지로 향후 2·3차 사업까지 포함하면 1만5000가구에 달한다. 부산시가 2015년 생활권계획 주택재개발사업 대상지로 지정, 360%에 이르는 용적률을 확보해 사업성도 좋다. 특히 1차 사업 수주시 2·3차 사업 수주 가능성이 높아 건설사들의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

앞서 대전 복수동2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두고 한양과 다우건설이 출사표를 던져 경쟁을 벌인 결과 지난 2월 한양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다우건설이 용적률 인세티브를 앞세웠지만 조합원 총회 결과 규모나 실적 측면에서 앞선 한양에 압도적 표 차이로 밀려 고배를 마셨다.

GS건설은 대구 대현2동 강변주택 재건축 사업을 따내며 무혈 입성했다. 1100가구가 신축될 예정으로 총 공사금액은 2424억원이다.

SK건설은 지난달 대구에서 2000억원대 ‘현대백조타운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SK건설은 지난 1월에도 ‘중촌동 1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수주, 지방 정비사업장 수주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9242억원 규모의 부산 온천4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수주, 곳간을 채워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규제로 건설사들이 물량 가뭄을 겪으면서 수도권에 집중했던 대형 건설사들이 지방 재건축, 재개발 사업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며 “대형 건설사에 비해 브랜드 파워나 자금력에 밀리는 중견사나 지방 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