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사회공헌·기부는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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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사회공헌·기부는 “아쉽네”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8.04.09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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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폭스바겐 3년간 100억원…벤츠도 매출 대비 인색
고객 대신 BMW 영업사원이 대신 납부로 잡음 나기도
마커스 헬만(왼쪽) 그룹총괄사장과 르네 코네베아그 그룹총괄사장이 ‘변화하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비전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선포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인 ‘미션 5’를 발표했다. 사진=코콤포터노벨리 제공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서 연일 판매 신기록을 세우며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사회공헌활동이나 기부에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폭스바겐은 고객 신뢰 회복 및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에 기여하기 위한 중장기 비전과 실행 전략을 지난 6일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국내 판매 재개에 돌입한다.

아우디·폭스바겐은 비전 달성을 위해 향후 5년간의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담은 ‘미션5(고객 만족도 향상, 조직 효율성 강화, 정직한 행동, 사회책임 강화, 시장 리더십 회복)’도 함께 내놨다.

이 가운데 올해 주요 추진 과제인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처음 공개했는데 소비자 반응은 시원찮다. 비영리단체와 협업해 교육 및 문화 활동에 걸쳐 향후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하고, 중요 거점으로 활용될 전용 공간 ‘AVK 드림 스튜디오’를 개소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아우디·폭스바겐이 2015~2016년 국내 디젤게이트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 분야에 소극적인 금액을 책정한 것에 대해 국내 소비자에게 사과하고자 하는 진정성이 없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최근 몇년간 아우디·폭스바겐의 국내 영업은 중단됐지만 2016년 글로벌 매출액은 2173억 유로(한화 약 283조원), 영업이익 71억 유로(한화 약 9조원)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바 있으며 지난해엔 1074만대에 달하는 역대 최대 인도량을 기록했다.

일부는 또 경쟁 업체인 BMW가 2014년에 세운 인천 영종도 드라이빙센터에만 770억원이 들어갔고, 지난해 신규 개설한 안성 부품물류센터(RDC)엔 13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사례를 들기도 했다.

이외에도 BMW는 복합문화시설인 송도 콤플렉스에 450억원을, 세계에서 5번째로 세워진 BMW의 한국 위성 연구개발(R&D) 센터엔 오는 2020년까지 200억원을, 평택 차량물류센터(VDC) 확장엔 200억원 가량을 투자한다.

BMW는 2016년에만 42억원의 기부금을 쾌척했다. 2011년 7월 BMW코리아 미래재단을 공식 설립한 이후 누적된 기부금은 225억원 이상이다.

다만 BMW의 경우 고객이 3만원을 내면 계열사 3곳이 3만원씩 보태 12만원을 적립하는 이른바 매칭펀드 방식으로 기부금을 마련하고 있는데, 한차례 잡음이 나기도 했다. 수입차 업계가 기부에 인색하다는 비판에 본사가 기부를 독촉하면서 고객 대신 영업사원이 대납하는 촌극이 벌어진 것.

메르세데스-벤츠는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 1위인데도 사회공헌·기부에 있어선 매우 아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한해만 국내 시장에 환원한 금액이 41억원 정도에 그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감사보고서를 보면 첫 배당이 이뤄진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모기업인 다임러AG에 1600억원 넘게 지급했으나, 기부금에 사용한 돈은 75억원에 불과하다.

한편 다른 수입차 업체도 사회공헌활동과 기부에 대한 처세가 별반 다르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외형 성장을 이룬 만큼 그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과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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