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미래엔 와이즈베리, 성평등 사회 유토피아 청사진 ‘이퀄리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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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미래엔 와이즈베리, 성평등 사회 유토피아 청사진 ‘이퀄리아’ 출간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8.04.0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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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올 한 해 전 세계를 강타한 두 단어는 미투(#MeToo)와 위드유(#Withyou)일 것이다. 연일 새롭게 등장하는 가해자들 속에서, 뿌리 깊게 박혀 있는 부조리한 성 고정관념과 가부장적 사회구조 등에 저항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는 점차 커지고 있다.

페미니즘 논의는 사회∙문화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이제 ‘정치계’에서도 그 저력을 드러낸다.2015년 영국에서 창당된 ‘여성평등당(Women’s Equality Party, 이하 WEP)’이 최근 들어 다시 한 번 주목 받고 있다.

성평등 교육 강화, 남녀 임금격차 해소 등 다양한 페미니즘 이슈를 내세워 젊은 여성층의 호응을 얻고 있는 WEP의 창당은 전직 타임지 기자이자 작가인 캐서린 메이어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미래엔 와이즈베리 출간 ’이퀄리아’ 표지

그녀는 30년간의 기자 생활을 통해 쌓아온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창당 과정에서 깨닫고 느낀 점을 미래엔 와이즈베리가 새롭게 출간한 ‘이퀄리아: 평등하다는 헛소리에 대한 반격’을 통해 공개한다.

책은 초기 여성 참정권의 역사부터 사회문화 전반에 만연한 성 불평등 문제들까지 속속들이 파헤친다. 이어 세계경제포럼(WEF)가 발표한 성평등 지수 1위국인 아이슬란드의 사례 연구를 바탕으로 완전한 성평등을 이룬 가상국가 ‘이퀄리아’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우리 모두의 자성과 행동을 촉구한다.

책 제목이기도 한, ‘이퀄리아’에서는 모두가 평등한 권리를 가지며 성별이나 나이에 따른 족쇄가 없다. 여성(She)과 남성(He)을 지칭하는 대명사 대신 중립적인 ‘Ze’를 사용하고, 자유롭게 저마다의 개성을 펼치며 자아를 실현한다. 여성의 활발한 경제 활동으로 국가가 번영하고 남성들은 경제적 주체로서의 부담감을 내려놓는다. 정부나 사회 리더들의 관심사 역시 무분별한 ‘성장’이 아닌 구성원들의 ‘행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저자는 ‘성 불평등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을 포함한 모든 이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문제’ 라고 거듭 강조한다. 이 문제를 해결했을 때 어떤 보상이 뒤따르는지 이해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이퀄리아’의 실현은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페이지를 넘기며 상상 속에 존재하던 성평등 사회의 구체적인 모습을 살펴보고 있노라면, 성평등을 이루기 위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평등과 자유는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이지만, 여성들의 발언권은 아직도 오독되기 십상이다. 빈번한 성폭력은 성 불평등의 증거일 뿐만 아니라 완전한 민주주의 도달하지 못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성평등은 대립의 문제가 아니라 상생의 문제다. ‘행동하지 않으면 변화는 없다’라는 저자의 신념과 여성평등당의 행보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저자 캐서린 메이어 (Catherine Mayer) 미국에서 태어나 영국, 독일에서 공부했다. <이코노미스트>, <비즈니스 트래블러>, <포커스>, <타임>에서 기자 및 편집자로 일했고, 독일판 <포브스>에도 주기적으로 기고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런던의 외신기자협회 회장직을 역임했으며, 약 10년간 일한 <타임>에서는 런던 편집국장, 유럽 총괄 편집장까지 지냈다.

2015년 3월, 세계여성축제의 일환이었던 한 토론 행사에 참석해 여성평등당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뜻을 함께하는 샌디 톡스빅과 창당하여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한다. 2016년, 런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구성된 ‘이브닝 스탠더드 리스트 1000’에 이름을 올렸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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