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제5회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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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제5회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성료
  • 이한재 기자
  • 승인 2018.04.0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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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창업 생태계와 커리어 개발 노하우 전해
(왼쪽부터) 백산 총괄, 김누리 프로덕트 디자이너, 박기상 시니어엔지니어, 임정욱 모더레이터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사진=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제공

[매일일보 이한재 기자]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분당 그린팩토리에서 ‘제5회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5회째인 본 행사는 ‘나의 성장, 스타트업의 혁신, 우리의 미래’를 주제로 지난 3일에 개최됐다.

컨퍼런스는 실리콘밸리에서 활약하는 9명이 연사로 나서 실리콘밸리 창업 생태계와 커리어 개발 노하우를 전했다. 이날은 약 300여 명의 청중이 참석했다.

첫 번째 세션은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을 한다는 것’이 주제였다. 테슬라에서 근무하고 숙취해소제로 창업한 이시선 82Labs 대표, 실리콘밸리 유니콘 스타트업들이 사용하는 채용인터뷰 자동화 솔루션을 만든 재스퍼 손 굿타임 공동창업자, CES2018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뇌졸중 환자를 위한 게임화된 재활 훈련 기기인 라파엘을 만드는 반호영 네오팩트 대표가 실리콘밸리 창업 경험담을 전했다.

캐나다교포로 실리콘밸리 테슬라본사에서 일하던 이시선 대표는 수십 년 만에 처음 한국에 놀러왔다가 미국보다 주류 시장 규모가 훨씬 작은 한국에서 숙취음료제가 잘 팔리는 걸 보고 영감을 얻었다. 시험 삼아 샘플음료를 만들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자 테슬라를 그만두고 창업에 나섰다.

이 대표는 “순전히 호기심에서 숙취효과가 있는 헛개와 관련된 논문도 찾아보고, 그 논문을 쓴 의대 교수님에게 연락도 하다가 재미삼아 시작한 프로젝트가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두 번째 세션은 ‘우리가 실리콘밸리에서 성장하는 법’을 주제로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세 명의 연사가 커리어 개발 경험을 공유했다.

백산 총괄은 국내 대학 졸업 후 행정고시와 입법고시에 합격, 국회사무처와 기획재정부 공무원으로 재직한 경험이 있다. 그 후 스탠포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하고 IT 기업을 거쳐 실내공기측정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만드는 스타트업 어웨어에 합류했다. 그는 토종한국인으로서 실리콘밸리에서 각광받는 엔지니어가 아니면서도 커리어를 쌓아간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백 총괄은 “물론 스타트업에서 일하며 소위 ‘대박'이 나면 좋지만 세상을 어떻게 변하게 하고 어떤 미래를 만들지 고민하는 것이 이곳에서 일하는 의미다”라고 했다.

국내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디자인을 공부하러 샌프란시스코로 떠나 보잉기를 디자인하는 김누리 우버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경험담 또한 화제가 됐다.

김 디자이너는 “하고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설령 짧은 기간이어도, 제일 가고 싶은 회사가 아니어도 그 분야에 우선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떻게든 기회를 얻어 직접 들어가서 일해 보면 생각지 못한 부분을 배우고 자신의 색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제리움, 이베이, 인텔 등 여러 기업을 거치고 창업 경험도 가진 박기상 링크드인 시니어 엔지니어는 “마이너리그여도 좋으니 다양한 경험을 쉽게 할 수 있는 곳에 들어가서 경험을 쌓고, 본업 외에도 사이드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마지막 세션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생태계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에서는 실리콘밸리만의 독특한 문화는 물론 실리콘밸리에 대한 환상 혹은 선입견에 대한 가감 없는 이야기를 나눴다.

고프로 소속으로 디지털노마드로 일하고 있는 서준용 엔지니어, ‘실리콘밸리 스토리’ 저자 황장석 씨와 김형진 우버 시니어 엔지니어,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이 각자의 관점으로 본 실리콘밸리를 설명했다.

머신러닝 전문가로 우버에 재직 중인 김형진 시니어 엔지니어는 “우버의 모든 운행 예상 도착시간을 1분씩 절감하면 총 9512년, 100세 시대 기준 95명의 인생의 시간을 절약하는 셈이고, 내가 하는 일이 이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할 때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임정욱 센터장은 "이번에도 실리콘밸리에서 활약하는 한국인들의 치열한 창업도전기, 커리어 조언을 통해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며 “이런 이야기가 한국의 창업생태계에도 좋은 자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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