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미래車 시대 앞두고 엇갈린 美·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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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미래車 시대 앞두고 엇갈린 美·中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8.04.0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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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이근우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미국과 중국이 미래 자동차 시대를 앞두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어 업계 눈길을 끈다.

지난달 미국에선 차량 공유·호출 기업인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인명사고를 냈다. 운전자가 있는 상태에서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하던 우버 차량이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도시 템페 시내 커리 로드와 밀 애버뉴 교차로에서 길을 건너던 40대 여성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것.

우버는 사고 직후 피츠버그, 샌프란시스코, 토론토 등에서 진행하던 시험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역시 보행자 사망사고를 낸 우버의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을 무기한 중단시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엎친데 덮친격으로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 차량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운전자 사망 사고를 일으켰다. 사고 직전 자율주행 모드인 오토파일럿이 켜졌던 것으로 전해져 기술 안전성에 대한 의문과 유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테슬라 모델S의 경우 앞서 2016년 5월 플로리다주 도로에서 오토파일럿 상태에서 주행하다가 세미트레일러와 충돌해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다.

잇단 인명 사고로 차세대 자동차에 대한 업계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중국에선 10분이면 새 차를 뽑을 수 있는 자판기가 등장해 세계 이목을 끌었다.

중국 전자상거래 회사 알리바바가 미국 자동차 제조사 포드와 손잡고 광저우에 5층 높이에 자동차 42대를 갖춘 자판기를 오는 23일 공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알리바바 쇼핑몰인 티몰의 우수 회원은 10분 안에 판매 직원과 접촉할 필요 없이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원하는 차량을 고르고 신분 확인을 거치면 된다.

판매 차량엔 포드의 SUV 익스플로러, 스포츠카 머스탱 등이 포함됐다. 구매자들은 3일간 시험 주행을 할 수 있다. 향후 이 자동차 자판기는 베이징과 항저우에서도 선보여질 계획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중국이 빠르게 변하는 자동차 트랜드 속에서 기술은 물론 유통 혁신을 선보이는 등 무서운 기세로 추격 또는 앞서나가고 있다며, 약간의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자율주행차 개발·투자는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릭 요나트 유럽자동차제작자협회(ACEA) 사무총장은 “이번 사고는 자율주행차 시대의 서막을 여는 동시에 앞으로 업계에서 참고할만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차량에 오류가 있었는지가 확실하지 않고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도 아직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 기술 발전에 비해 정책과 제도가 제대로 따라주지 못한게 매번 아쉬웠는데 이번을 계기로 안전성도 확보돼 상용화 및 대중화에 더욱 가까워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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