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쌍릉, 왕릉급 무덤으로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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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쌍릉, 왕릉급 무덤으로 밝혀져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8.04.0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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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백제 사비기 굴식돌방무덤과 인골 담은 나무상자 확인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두 기의 묘가 나란히 있어 ’쌍릉‘으로 불리는 익산 쌍릉(사적 제97호)에서 전형적인 백제 사비기 굴식돌방무덤과 현실 안에서 인골을 담은 나무상자가 발견됐다.

문화재청과 익산시는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8월부터 이곳에서 발굴 조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일제강점기 대왕릉 (1910년) <문화재청>

조사결과 쌍릉(대왕릉, 소왕릉) 중 대왕릉은 입구가 중앙에 있으며, 단면육각형의 현실(玄室)로 축조된 전형적인 백제 사비기의 굴식돌방무덤(횡혈식 석실분)으로 확인됐다. 능은 대형의 화강석을 정연하게 다듬은 돌을 이용해 축조했다.

일제강점기 현실 내부모습(1917년) <문화재청>

현실의 규모(길이 378cm, 너비 176cm, 높이 225cm)는 부여 능산리 왕릉군 중 가장 규모가 크다고 알려진 동하총의 현실(길이 327cm, 너비 152cm, 높이 195cm)보다도 더 크다. 특히, 현재까지 조사된 사비기 백제의 왕릉급 무덤으로는 처음으로 판축(版築) 기법을 사용해 봉분을 조성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현실내부모습(2018) <문화재청>

판축 기법은 건축물 지반을 다지기 위해 흙 등을 여러 겹으로 단단히 다지는 기법을 말한다.

또한, 현실 내부 중앙에 있는 화강암 재질의 관대(棺臺) 맨 위쪽에서 인골이 담긴 나무상자가 발견됐다. 1917년 일제강점기 조사 시, 발견된 피장자의 인골을 수습해 봉안됐던 것으로 추측된다.

조사후 쌍릉 전경 남쪽에서 본 현장 (2018) <문화재청>

현재 이 인골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항온항습실로 옮겨 보관하고 있다. 추후 과학적 조사를 위한 학제간 융합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최종 분석결과가 나오면 피장자에 대한 더 구체적인 정보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조사 성과는 4월 3일 오후 2시 발굴현장에서 공개하며, 4일부터 6일까지 매일 1회(오후 2시) 현장 방문객을 위한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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