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최근 대형마트업계의 변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오프라인 대형마트들이 온라인 모바일 쇼핑 성장세와 정부의 출점 영업 규제 등으로 벽에 부딪힌 만큼 살아남기 위해 단순히 신규 출점을 통한 외형 확대가 아닌 점포당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 성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3사 대표들의 색다른 ‘공격경영’이 눈길을 끈다.
2014년 3월 취임해 대형마트 업계 최장수 CEO로 꼽히는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아이디어를 자신만의 실행력으로 잘 만들어내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자체브랜드 간편식 ‘피코크’, 남성들의 놀이터를 표방한 가전매장 ‘일렉트로마트’, 체험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등 이 대표는 정 부회장의 큰 그림을 현실화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
이 대표는 올해 1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정 부회장의 신사업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온라인사업에 힘을 쏟는다. 온라인몰인 이마트몰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최근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온라인사업을 통합해 이커머스 사업에만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오는 2023년까지 온라인사업에서 총 매출액 1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운 상태다.
이 대표는 제조업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기존에 확보한 다양한 유통채널로 판매에 유리하고 수직계열화로 비용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가 개발과 기획을 맡고 생산은 외부에 맡기는 방식인 ‘노브랜드’ 제품들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노브랜드 TV로 제조영역이 확대됐다.
이외에도 이마트는 올해도 트레이더스 1~2개 매장을 신규 출점할 계획이다. 이를 발판으로 올해는 전년 대비 27.5% 성장한 1조9400억원의 매출을 거두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올해 9~10월 중 서울 시내에 시범적으로 ‘피코크’ 전문점을 열겠다는 정 부회장의 계획에 맞춰 힘을 쏟을 방침이다.
업계 유일한 여성 CEO인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는 올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홈플러스는 편의점과 대형마트, 창고형 할인점의 강점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을 올 상반기에 선보인다. 편의점·슈퍼마켓·창고형 할인점을 모두 아우르는 상품 구색을 갖춰 가족 단위와 1인가구 모두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부터는 지역 밀착형 커뮤니티몰 코너스도 운영한다. 코너스는 ‘당신의 집 앞 코너를 돌면 만나는 소소하고 특별한 일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홈플러스는 코너스에 지역의 청년 창업 브랜드·싱글맘 쉼터·플리마켓·토착 공예체험관·어린이 도서관 등을 들일 예정이다.
자체브랜드 상품도 강화한다. 가격보다 질을 강조하는 ‘심플러스’를 대표적 자체브랜드로 키우고 기존 간편식 브랜드들을 ‘올어바웃푸드’로 일원화한다.
앞서 홈플러스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신선식품 100% A/S도 도입했다.
지난해 사드보복의 직격탄을 맞았던 롯데마트의 김종인 대표는 국내와 중국에서의 고전을 만회하기 위한 ‘히든카드’로 ‘건강’을 내밀었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올해 초 창립 20주년을 맞아 ‘건강가치 제안 전문회사’로 탈바꿈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국민소득 향상·1인 가구 증가·고령화 등으로 건강에 기반한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가격할인에 초점을 맞춘 전통적인 할인점 형태의 업태에서 탈피해 가치 위주의 소비문화를 전문적으로 제안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건강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신선식품, 가공식품, 일상용품, 밀솔루션, 홈 부문의 상품 개발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우선 새해부터 전 점포에서 담배 판매를 중단했다. 또한 올해 처음 발행한 전단의 1면을 2주치의 소규모로 포장한 건강기능식품들로 채웠다. 고객이 자신에 맞는 건강기능식품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제안한 것이다. 지난 2월에는 한국인 식단에 맞춘 건강기능식품 28개 상품을 출시하고 계절별 건강기능식품도 선보였다. 아울러 실내에서 운동할 수 있는 다양한 운동기구와 요가 매트 등을 전단을 통해 고객에게 제안했고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체조 영상과 ‘롯데마트 쇼핑체조 송’을 직접 제작해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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