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주부 마음’으로 정용진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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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주부 마음’으로 정용진에 도전장
  • 김형규 기자
  • 승인 2018.03.29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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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첫 여성 CEO’의 파격 행보
20조원 추산 PB시장에 본격 출사표
“고객에게 眞成(진성)의 감동 전할 것”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PB브랜드 '심플러스'를 통해 PB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매일일보 김형규 기자] ‘혁신’을 기치로 ‘사람 중심의 新유통’을 선언한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의 첫 행보는 PB브랜드 ‘심플러스’였다.

29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자사 PB 브랜드 ‘심플러스(simplus)’를 공식 출시하고, 홈플러스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온라인 등에서 심플러스 상품을 본격 판매한다. 이는 임일순 사장이 취임 5개월 만인 지난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부 마음으로 홈플러스의 대변혁을 시도하겠다”고 말한 지 이틀 만에 나온 첫 번째 변혁이다.

최근 대형마트 업계는 정부의 출점·영업 규제와 온라인 시장 성장 등에 따라 성장 정체기를 맞았다. 임 사장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우선 PB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국내 PB시장 규모는 2008년 3.6조원에서 2013년 9.3조원이었으며, 올해는 20조에 육박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5년부터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임 사장이 영입된 후 재무부문장(CFO)과 경영지원부문장(COO)를 맡으며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려놓았다. 또한 2017년에는 가결산 실적 10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10조 클럽’에도 가입하게 됐고, 임일순 사장은 ‘유통업계 첫 여성 CEO’라는 타이틀을 달게 됐다. 10조 클럽 달성으로 홈플러스는 멀어만 보이던 이마트를 ‘10조원대 매출 마트’라는 동일선상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임일순 사장은 심플러스 출시로 PB시장에서도 이마트의 ‘노브랜드’에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이마트의 PB브랜드 노브랜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고객 수요 파악을 위해 만든 ‘이마트 비밀연구소’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해 이갑수 이마트 사장의 뚝심으로 2015년 4월 탄생한 이마트의 고유브랜드다. 노브랜드는 145개의 이마트 매장, 110개의 전문매장과 온라인에서도 판매하며 PB시장을 선점했다. 매출 역시 2015년 230억원, 2016년 1900억원, 지난해에는 2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 중이다.

임 사장은 2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심플러스를 ‘본질에 집중하다’는 슬로건의 가심비 높은 브랜드로 키운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밝혔다. 또 상품을 700여종까지 확대해 노브랜드와 피코크 등을 위시한 업계 PB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고객이 가장 선호하고 신뢰하는 유통사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그러기 위해 끊임없이 고객의 생활과 유통의 본질을 연구해 고객 생활의 가치를 높이고 진성의 감동을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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