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드러난 세월호 7시간…보고·지시 시간 모두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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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드러난 세월호 7시간…보고·지시 시간 모두 조작
  • 이동욱 기자
  • 승인 2018.03.2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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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본부 방문도 최순실과 논의
2014년 4월 16일 오후 정부서울종합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 생존자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이동욱 기자]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첫 보고를 받은 시각이 당시 청와대가 주장한 오전 10시보다 20분 가량 늦은 오전 10시20분 쯤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과 박 전 대통령 간에 첫 전화 보고가 이뤄진 시각도 과거 청와대가 주장했던 오전 10시 15분이 아닌 10시 22분으로 드러났다.

김 전 실장은 박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자 안봉근 전 비서관에게 전화를 건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안 전 비서관이 차를 타고 관저로 가 박 전 대통령을 불렀고, 그제서야 침실에 있던 박 전 대통령이 김 전 실장에게 전화를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검찰은 전 정부 청와대가 세월호 관련 보고 및 지시 시간을 모두 사후 조작했다고 밝혔다.

또 사고 당일 오후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청와대 관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 등 대책 회의를 했다는 새로운 사실도 밝혀져 ‘세월호 7시간 의혹’ 규명은 일단락됐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당일 중대본을 다녀온 것 외에는 종일 관저에 머물렀고, 최순실씨와 미용사 등을 제외한 외부인은 출입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 내렸다.

검찰은 대통령 보고 및 지시시간 임의 변경과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무단 변경한 혐의를 물어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 김기춘 전 비서실장,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 등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참사 당일과 전날 일정을 조사한 결과 미용 시술이나 정씨와의 만남 등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으며, 박 전 대통령이 전날 인후염 치료를 받은 적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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