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美 철강 수입제한·통상압력 강화 시 국내 수출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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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美 철강 수입제한·통상압력 강화 시 국내 수출 피해↑”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8.03.1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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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으로 청와대의 연임 발표 후 첫 출근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한 철강 수입제한 조치가 원안대로 확정되고 미국의 통상 압력이 더욱 강화될 경우 우리 수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광온 의원실에 제출한 국회 인사청문회 제출자료에서 미국의 보호무역이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미국의 보호무역조치로 인한 올해 대미수출 감소 규모를 전체 통관 수출의 약 0.3% 내외로 예상된다”면서도 미국의 통상 압력 압박이 강해질 경우 우리 경제가 입는 타격은 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해선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범위에서 점진적으로 추진된다면 국내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경기 회복세와 양호한 대외건전성도 대외 충격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점을 고려할 때 금융·외환시장 가격 변수 및 자본 유출입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계속 경계심을 갖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총재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를 예의주시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외국인 투자자금 흐름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시장불안 조짐이 나타날 경우에는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안정화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 총재는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는 “한계소비 성향이 높은 저임금 가계의 소득 개선을 통해 내수를 증대시킴으로써 우리 경제에 대체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폭은 작년 대비 16.4%로 과거 추세(4년 평균 7.4%)보다 높다. 한은은 지난 1월 최저임금 인상이 민간소비 증가율을 0.1%포인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05%포인트 각각 높일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이 총재는 “최저임금 적용 근로자 비중이 높은 외식업 등 개인 서비스업 중심으로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소비자물가도 0.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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