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 작가이자 서예가로, 수필가로 활동해 온 인민아 작가의 글모음집 '소심소심소심'을 도서출판 북산에서 펴냈다.
수필을 쓰고 먹을 갈아온 시간 작가의 필력이 40년이 넘었다. 작가는 “잡다한 소음이라 생각하고 덮어두려 했던 글이지만 수많은 존재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고, 생의 빈칸을 빼곡히 채워주던 즐거운 기억이 있기에 책으로 엮게 됐다”고 말한다.
작가는 ‘무생물 사랑’, ‘스님의 말씀’, ‘음치 노래방 가다’ 등 일상의 깨달음과 행복을 털어놓으며 삶의 단면들을 자신만의 감수성으로 풀어내고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깊은 메아리를 만들어낸다. 간간히 그려온 서예 작품과 그림은 일상을 잔잔하게 어루만져주며 삶의 여유와 따스함을 전해준다.
고향은 작가에게 끊임없이 감수성을 일깨우고 화수분처럼 수많은 이야기를 길어내는 곳이다. ‘진달래 동산의 용천배기’, ‘노란 고추씨’에서 볼 수 있는 과거의 풍경은 격동의 한국사와 닿아 있지만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도 고스란히 와 닿을 만큼 큰 울림이 있으며 우리가 기억하고 보존해야 할 큰 가치들이 크게 자리 잡는다.
붉은 꽃망울을 터트리는 매화 가지가 표지에 내려앉았다. 봄이 오는 길목, 나른해진 몸과 마음을 매화 향기 가득한 책장을 넘기며 깨워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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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기자 kjh@m-i.kr김종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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