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정부, 핵재앙 ‘괜찮다’ 말할 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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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정부, 핵재앙 ‘괜찮다’ 말할 때 아니다”
  • 변주리 기자
  • 승인 2011.03.3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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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매일일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30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인한 방사성 물질 유출 위협과 관련해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모든 가능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또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KBS1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정당 대표 연설에서 “가능성이 적다는 말은 더 이상 우리가 믿고 따를 지혜가 아니다. 모든 재앙은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지금 인류 스스로가 만들어 낸 기술로 인한 파멸과 대재앙의 가능성을 목격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제 모든 최악의 가능성을 상정하고 이번 사태를 바라봐야 한다. 우리 정부도 '괜찮다'는 말을 할 때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지난 21일 이명박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을 겨냥해 “바람의 방향과 상관없이 한반도는 안전하다는 비과학적 발언을 대통령이 나서서 할 때가 아니다”며 “아무것도 숨기지 말고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 국민을 핵재앙의 위협으로부터 최선을 다해 차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손 대표는 또 이명박 정부의 핵 에너지 정책과 관련해 “이미 선진국들은 핵에너지 시대를 종결시키려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며 “핵에 의존한 에너지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일 이명박 정부가 계획하는 대로 한국이 2024년까지 원전 14기를 더 짓고 원자력 발전의 전력충당률이 50%에 이르면 한국은 세계에서 단위면적당 핵 발전 1위국이 된다”며 “이것은 핵에너지의 안전성에 대한 전 세계적 우려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핵’과 관련한 모든 것을 경제논리로만 밀어붙여선 안된다”며 “핵 발전 중심의 에너지공급 계획 등에 대해서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고에너지 수요 사회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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