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식품, ‘김영식’ 색깔 지우기 돌입?
상태바
천호식품, ‘김영식’ 색깔 지우기 돌입?
  • 김형규 기자
  • 승인 2018.03.12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호엔케어로 사명 변경… 그래도 아직 ‘천호’
천호엔케어로 사명을 바꾼 (구)천호식품의 새 CI. 사진=천호엔케어 제공

[매일일보 김형규 기자] 천호식품이 김영식 전 회장 ‘색깔 지우기’에 나섰다.

천호식품은 12일 사명을 ‘천호엔케어’로 변경하고 새로운 CI를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천호식품이 재작년 촛불집회 비하발언과 지난해 초 가짜 홍삼액 판매로 곤욕을 치르며 이를 책임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김영식 회장의 색깔 지우기라고 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김영식 회장이 촛불 시국과 관련된 언급을 한 뒤 다음 아고라 등을 중심으로 천호식품 불매운동이 일어났으며 연이어 홍삼액에 유해성분이 함량 했다는 문제가 제기되며 회사 매출액이 급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영식 회장이 지난해 1월 초 급히 회사에서 손을 뗐다. 하지만 이 역시 역풍을 맞았다. 김 회장의 아들인 김지안 씨가 2014년 천호식품 대표로 취임했으며, 이미 김 회장의 지분(8.5%)보다 많은 22%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김지안 대표도 지난해 7월 사퇴를 해 김영식 회장의 일가는 천호식품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고, 뒤를 이어 이승우 현 대표이사가 천호식품을 이끌게 됐다.

하지만 천호식품의 경우 김영식 전 회장이 직접 TV 광고에 출연해 “남자에게 참 좋은데…”라는 유행어를 만들기도 했을 정도로 ‘천호식품=김영식 회장’이라는 등식이 강하게 인식돼 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천호식품이 사명 변경을 통해 공격적인 사업 계획을 펼치는 기반으로 삼겠다고 밝혔지만 아직도 ‘천호’라는 사명이 남아 있어 당분간 ‘김영식 회장’을 색깔을 지우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