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트럼프와 역사적인 돌파구 만들 수 있다”
상태바
김정은 “트럼프와 역사적인 돌파구 만들 수 있다”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3.11 1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럼프, 김정은 메시지에 참모 우려에도 북미정상회담 즉석 결정
조선신보 "김정은, 평화와 통일을 위한 최강의 승부수"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한국 특사단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례 없는 북·미 정상회담에 참여하면 두 정상이 역사적인 돌파구를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메시지를 들은 뒤 참모들의 우려에도 즉석에서 5월 이전 김 위원장과 회담을 갖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트럼프, 김정은 ‘역사적 돌파구’ 메시지에 북미회담 즉석 결정

1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백악관을 찾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한국 특사단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역사적인 돌파구를 만들자’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 당시 정 실장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북미대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진정성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했을 뿐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전언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정 실장 등과의 면담에서 미처 정 실장의 설명이 끝나기도 전에 회담 결정을 즉석에서 결정한 바 있다. 여기에는 이번에 공개된 김 위원장의 전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NYT는 당시 면담에 배석했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김 위원장의 북·미 정상 회담 제안에 대해 “리스크가 있다”며 우려를 표했으나,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우려를 무시하고 이를 바로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강조했다.

▮北 대변 조선신보 “만반의 준비로 최강의 승부수 띄운 것”

이와 관련 북한 측에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의 중대한 외교문제가 있을 때마다 북한의 의중을 전달해 온 조선신보(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는 10일 ‘일정에 오른 조미(북미) 수뇌회담, 전쟁소동의 종식과 평화 담판의 시작’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 위원장이 만반의 준비를 갖춰 평화와 통일을 위한 최강의 승부수를 띄웠다”며 “미국이 일삼아온 북침전쟁 소동에 영원한 종지부를 찍는 평화 담판이 시작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신보는 “최고사령관(김 위원장)은 ‘거래의 달인’을 자처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역대 전임자들이 되풀이한 실책에서 벗어나는 방도를 제시하고 결단을 촉구하게 된다”며 “세기를 이어 지속되어 온 조선반도(한반도)의 분단과 전쟁의 구조를 대담하게 허무는 기회가 도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세계는 조선(북한)의 국가 핵무력 완성이 초래한 국제질서의 대변동 과정을 보고 있다”고 했다.

▮2000년 북미 공동코뮤니케 불발 뒤 18년만에 담판 재시도

조선신보가 말하는 ‘국제질서의 대변동’이란 미국의 유일한 적대국가로 남아있는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를 의미한다. 과거 쿠바, 이란, 북한 등 미국의 적대국가들 중에서 북한만이 아직까지 미국과 적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북미 간 적대관계 청산은 2000년 ‘북미 공동코뮤니케’의 내용을 따를 전망이다. 클린턴 행정부 말기인 1999년 윌리엄 페리 전 미 국방장관의 평양 방문을 시작으로 2000년 북한 조명록의 미국 방문, 이어진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은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여정이었다.

특히 2000년 10월 발표된 북미 공동코뮤니케는 종전 선언을 통해 북미 간 휴전상태를 마감하고, 한반도 평화보장 체제의 마련과 북미 수교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국제질서의 수립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이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북미 정상회담이 불발되면서 북미 관계는 과거 적대관계로 돌아가고 말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