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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문예출판사,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바치는 책 ‘신이 된 시장’ 출간
문예출판사가 출간한 신이 된 시장: 시장은 어떻게 신적인 존재가 되었나 표지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예출판사가 ‘신이 된 시장: 시장은 어떻게 신적인 존재가 되었나(The Market as God)’를 출간했다.

하버드대 명예교수이자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세기 10대 신학자인 하비 콕스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표한 <복음의 기쁨>에 영감을 받아 저술한 ‘신이 된 시장'은 교황이 불평등과 같은 자본주의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넘어 시장이 ‘신격화’되었다고 표현한 것에 주목한다.

교황이 ‘하느님’ 이외의 존재에게 종교적인 언어를 구사한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다.

하비 콕스는 교황의 말에 시장이 ‘유사종교’이자, ‘그릇된 우상’이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와 이제는 자본주의의 문제에 대한 도덕적인 반성이나 분노로는 시장의 종교화를 막기 어렵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고 말한다.

즉 시장을 탈신격화시키고 인간의 하인으로 위치시키기 위해선 인간의 회복과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비 콕스는 회복의 필요성을 증명하기 위해 종교사와 경제사, 신학과 경제학을 넘나들며 시장의 종교화 그리고 종교의 세속화에 관한 민낯을 드러낸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같은 세계의 초대형 교회들이 거대 기업처럼 ‘몸집을 키우지 않으면 죽는다’는 월 스트리트의 주문을 받아들인 점, 부패한 교회가 면죄부 판매를 팔아 부를 축적하듯 시장이 무절제를 권유해 부를 축적하는 점, 기업이 종교의 축일을 모방하여 마케팅하는 점 등 시장과 종교의 유사성을 밝히며 시장의 신격화 그리고 종교의 세속화 과정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하느님이 우리의 모든 소원을 아신다는 성경의 말처럼 오늘날의 시장은 우리 마음속 가장 깊숙한 비밀과 은밀한 욕망을 안다. 이제 인간에게 죄의식을 심어주는 것은 전통적인 종교의 신이 아니라 무정한 얼굴을 한 ‘시장(市場)’이다.

하비 콕스의 ‘신이 된 시장’은 종교와 시장에 관한 비평서이지만 사회의 주인이 된 ‘시장’을 벗어나 인간의 진정한 역할을 찾길 기대하는 이에게는 훌륭한 안내서가 될 수 있는 책이다.

신이 된 시장ㅣ하비 콕스 지음 | 유강은 옮김 | 문예출판사 펴냄 | 348쪽 | 1만8000원

김종혁 기자  kjh@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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