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우리 운명 남에게 맡길 수 없어…비핵화·항구평화까지 고비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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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우리 운명 남에게 맡길 수 없어…비핵화·항구평화까지 고비많아”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8.03.0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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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특사단 '비핵화 향한 큰 발걸음' 평가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손잡고 북한과 대화하며 한 걸음 한 걸음씩 평화와 번영을 위한 초석을 놓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우리 운명을 남에게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손잡고 북한과 대화하며 한 걸음 한 걸음씩 평화와 번영을 위한 초석을 놓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0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인사말에서 "대북특사단이 평양을 다녀왔는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큰 발걸음이 됐다"며 "남북 간의 대화뿐 아니라 미국의 강력한 지원이 함께 만들어 낸 성과"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이제 한고비를 넘었지만,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고비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지켜보신 분들이 많을 것이며, 나라를 위하는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오랜 반목과 갈등으로 아물지 않은 상처가 우리 안에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우리 운명을 남에게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것이 진정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길"이라고 했다. 이는 보수 성향이 강한 기도회의 성격을 감안, 특사단을 향한 보수진영의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한편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관련 "지난달 평창올림픽은 전 세계를 감동시켰고, 선수들의 노력과 성취에 우리의 가슴도 뜨거워졌다"며 "남과 북의 선수들은 함께 빙판 위에서 땀 흘리며 언니·동생이 됐다. 국민의 성원과 성도 여러분의 기도 덕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제 내일부터 열흘간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개최되는 데,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오직 이 순간을 기다려 온 선수들이다. 뜨거운 박수로 응원해 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미투 운동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차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땅의 여성은 정말 강하다. 신앙과 사랑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며 "요즘 미투 운동으로 드러난 여성 차별과 아픔에 대해 다시 한 번 위로와 격려 말씀을 드린다. 고통받은 미투 운동 피해자들에게 따뜻한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교회와 대한민국의 성장에는 여성들의 기도와 눈물이 녹아있다. 가장 약하고 낮은 곳으로 향했던 이분들의 사랑이 기독교 정신을 이 땅에 뿌리내리게 했다. 부드럽지만 강한 힘이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 실례로 마산 인애원을 세운 조수옥 전도사와 전남 신안군에서 의료 봉사와 문맹 퇴치에 힘쓴 문준경 전도사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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