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외교스타일에 대해 ‘솔직하고 대담하다’고 평가했다. 또 정의용 대북특사단장이 발표한 6개항의 언론발표문 내용 역시 지난 5일 조선노동당 본관에서 이뤄진 김 위원장과 면담 자리에서 대부분 확정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7일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김 위원장을 처음 접한 특사단은 김 위원장에 대해 ‘솔직하고 대담하더라’고 말했다”며 김 위원장의 외교스타일을 전했다. 특사단은 당초 김 위원장이 민감하게 여길 것으로 예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도 솔직하고 분명하게 입장을 표명한 데서 강한 인상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전날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에서도 김 위원장은 우리 특사단과 만난 자리에서 자주 웃음을 보이거나 큰 몸짓을 섞어가며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전날 발표한 6개항의 언론발표문 내용 역시 지난 5일 조선노동당 본관에서 이뤄진 김 위원장과 면담 자리에서 대부분 확정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발표문 내용은 5일 김 위원장 면담에서 6개 항목의 거의 모든 내용이 나왔다”면서 “어제 발표한 내용은 우리 특사단이 북에서 들은 이야기를 발표해도 되겠느냐고 북측의 의사를 묻고, 북측으로부터 포괄적인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가 간의 신의와 무게감이 실려있는 북한이 인정한 항목”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4월 말 개최하기로 한 3차 남북정상회담 장소도 논의됐는데, 정상회담장으로 최종 결정된 '평화의 집' 외에도 몇 가지 안을 놓고 남북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평화의 집' 하나만 놓고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정상회담 장소에 대해 몇 가지 안을 가지고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안다"며 "남북이 자유롭게 논의한 끝에 회담 장소가 전해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여야 여수 회동에서 북측이 회담 장소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