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계륵 스마트폰 어떻게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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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계륵 스마트폰 어떻게 살릴까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8.03.04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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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모듈화 비용절감 주력
프리미엄·보급형 투트랙 전략
조성진(왼쪽) LG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에서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부사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LG전자가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스마트폰 사업부’(MC) 실적 개선을 위한 방법으로 비용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한 상황에서 잦은 신제품 출시를 통한 매출 증대보다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공용 부품 비중을 늘려 고정비도 낮추고 있다.

실제로 최근 LG전자 MC사업부의 경영평가지표(KPI)는 기존 매출액·점유율·판매량 등의 평가 지표 대신 ‘수익성 개선’으로 일원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진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LG전자 MC사업부에 플랫폼·모듈화를 도입하고 있다. 플랫폼화는 표준 모델을 통합한 뒤 이를 기반으로 신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LG전자의 핵심 플랫폼 기종은 V30, G6다.

모듈화는 다양한 모델에서 함께 쓸 수 있는 공용 부품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다. LG전자는 플랫폼·모듈화가 활성화되면 제품 개발비와 생산성이 제고돼 제품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MC사업부의 매출액 대비 원재료 비용 비중은 59.7%에 달한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34.5%로 LG전자에 비해 25%포인트 가량 낮다. 이는 LG전자가 그간 스마트폰 출시 전략을 신기술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이는 비용 증가로 이어졌고 소비자의 선택도 받지 못했다.

LG전자는 올해 MC사업부 적자 개선을 위해 보급형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의 경우 출시 주기를 길게 가져가겠다고 발표했다. 프리미엄 제품 사이의 공백기는 보급형 제품으로 매출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2015년 V10을 선보인 이후 상반기 G시리즈, 하반기 V시리즈 등 연간 두 차례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던 기존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제품 주기를 늘리면 홍보비와 제품 개발비를 줄일 수 있다. 또한 경쟁사와 출시 시기가 달라 제품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MC사업부를 이끌게 된 황정환 부사장은 “그간 스마트폰에 이용자가 사용하지도 않는 기능을 추가하다보니, 제품 원가만 인상시켜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가격 부담만 커지게 됐다”며 “경쟁사를 무조건 따라하거나 뭔가 다른 시도를 하려 하기보다는 스마트폰 본질을 되새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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