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일본의 조선인 위안부 학살 만행 영상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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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일본의 조선인 위안부 학살 만행 영상 첫 공개
  • 김경수 기자
  • 승인 2018.02.2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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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공개한 영상 속 중국 병사가 시체의 양말을 벗기는 모습이 나온다. 캡쳐사진=서울시 제공

[매일일보 김경수 기자] 서울시는 27일 3·1절 99주년을 맞아 개최한 ‘한·중·일 일본군 위안부 국제콘퍼런스’에서 일본군이 조선인 위안부를 학살하는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아시아·태평양전쟁 패전 직전인 1944년 중국 등충에서 조선인 위안부들이 학살된 후 버려진 모습을 담은 19초 분량의 흑백영상이다. 또 미·중 연합군은 일본군이 조선인 위안부 학살을 분명히 인지했음을 확인한 연합군 보고문서도 함께 공개했다.

이 영상은 서울시와 서울대인권센터 정진성교수연구팀이 지난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을 방문해 끈질긴 자료조사와 발굴 작업을 거친 끝에 공개됐다.

서울시와 서울대연구팀은 이 영상자료 1점을 비롯해 사진자료 2점, 당시 미·중 연합군(Y군)이 작성한 작전일지를 비롯해 일본군의 위안부 학살 사실을 뒷받침하는 문서 14점도 함께 공개했다.

일본군이 위안부를 학살했다는 증언과 관련 기사들이 공개된 적은 있었지만 일본군의 ‘위안부’ 학살 현장이 영상으로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미 연합군도 일본군의 조선인 위안부 학살을 인지하고 있었다. Y군 제54군이 14일 18시 55분에 보고한 정보 문서를 보면 등충이 함락되기 직전인 9월, “13일 밤 일본군은 성 안에 있는 조선인 여성 30명을 총살했다.(Night of the 13th the Japs shot 30 Korean girls in the city)”고 정확히 기록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영상은 지난 2016년 서울시와 서울대 연구팀이 수집한 조선인 위안부 학살현장 사진 원본 2장과 같은 곳에서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전쟁 당시 사진촬영과 영상촬영이 함께 이뤄졌었다는 점에 주목해 지난 2016년에 ‘위안부’ 학살 사진을 수집한 이후 그 후속작업으로 영상에 대한 수개월간의 과정을 거쳐 1년 만에 영상 발굴에 성공했다.

강성현 성공회대 교수는 “일본정부가 위안부 학살 사실을 부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쟁 말기에 조선인 ‘위안부’가 처했던 상황과 실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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