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배터리 막내’ SK이노, 新다크호스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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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배터리 막내’ SK이노, 新다크호스로 급부상
  • 변효선 기자
  • 승인 2018.02.26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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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능력·기술력·안정적 원재료 수급 강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셀 생산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매일일보 변효선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후발주자로 들어온 SK이노베이션은 적극적인 설비 투자로 몸집을 불리더니, 지난해 NCM811(니켈·코발트·망간 비율 8:1:1) 개발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렇게 토대를 다져온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배터리 원재료 가격 상승 이슈에 가장 적극적으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의 이 같은 행보가 기존 배터리 업계에 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존 LG화학[051910]과 삼성SDI[006400]의 양강 체제에서 SK이노베이션이 또 다른 ‘신(新) 다크호스’로 떠오르면서,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관측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후발주자로 배터리 사업에 발을 담근 SK이노베이션은 설비 증설에 힘을 쏟아왔다. 작년만 해도 배터리 서산공장 제2동 생산라인 5·6호기 추가 증설을 발표한 데 이어, 7호 생산설비 증설 및 유럽 헝가리 생산 공장 설립을 결정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NCM811을 개발, 탁월한 기술력까지 입증했다. NCM811배터리는 기존 NCM622배터리보다 니켈 함량이 높다. 중대형 배터리는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며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NCM811의 경우, 기존 대비 주행거리를 100km가량 더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토대를 닦은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원재료 가격 상승 이슈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코발트 등 지속되는 가격 상승으로 원재료 수급에 ‘빨간 불’이 켜지자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 최초로 해외 원재료 생산업체와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

가격 급등으로 인해 불거진 원재료의 수급 안정성 확보 문제는 최근 배터리 업계에서 넘어서야 할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배터리 주요 원재료 중 하나인 코발트만 해도 가격이 2년 사이에 3배 가까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앞서 수년간 kg당 30달러를 넘지 않던 코발트 가격은 점차 가격이 오르더니, 이달 들어서는 kg당 85달러를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최근 호주 배터리 원재료 생산업체 ‘오스트레일리안 마인즈(AM)’과 황산코발트, 황산니켈 장기 구매 계약을 맺고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 기반을 확보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0년부터 호주 퀸즐랜드 ‘스코니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황산코발트 1만2000t과 황산니켈 6만t을 공급받는다. 해당 계약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에 필요한 코발트, 니켈 물량의 각각 90%, 60% 가량을 확보했다.

이처럼 적극적인 SK이노베이션의 사업 행보에 업계 안팎의 기대감이 커져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점차 늘려 LG화학, 삼성SDI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산 배터리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2차전지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의 LG화학과 삼성SDI가 상당한 수준의 입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도 점차 점유율을 늘려나가는 추세”라며 “향후 이들 한국계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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