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6.13 지방선거 테마株 유혹에 빠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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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6.13 지방선거 테마株 유혹에 빠지지 말자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8.02.2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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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지난해 대선 이어 올해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명 정치테마주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일 코스닥시장에서 안랩은 전날보다 25.56%나 급등하면서 8만원대 진입을 눈 앞에 두기도 했다. 써니전자도 상한가를 기록해 42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랩은 안철수 전 대표가 창업한 회사이고 써니전자는 임원이 안랩 출신이라는 이유로 안철수 테마주로 꼽혀왔다. 써니전자는 과거 안철수 전 대표와 업무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부인 공시를 내기도 했다.

많이 알려진 것처럼 테마주는 어떠한 호재성 공시나 이익에 기반 하지 않은 풍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나 일명 ‘작전세력’이 특정 풍문을 이용해 주가를 일시에 끌어올린 다음 단기간에 빠지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는 모습만 보고 매수세에 합류하는 경우 낭패를 보기 일쑤다.

예를 들면 최근 급등한 안랩은 지난해에도 대선을 앞두고 14만9000원까지 급등했다가 대선 후에는 4만원대로 추락했다. 같은 기간 써니전자도 대선 전 8980원까지 올랐다가 몇 달 만에 1850원까지 주저앉았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도 올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다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방선거 테마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이상 징후 발견 시 즉시 조사에 착수하는 등 ‘투자자 경보’를 적시에 발령할 방침이다.

물론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테마주’에 대한 유혹을 떨쳐내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특히나 수익률과 단기간의 빠른 이익실현을 생각하는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테마주만큼 좋은 먹잇감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본지 기자가 수년 째 투자자들과 얘기를 나눠 봤지만 테마주로 수익을 냈다는 개인은 한 번도 본적이 없다.

금융당국이 테마주 감시를 강화한다지만 더 좋은 방법이 있다. 그냥 개인 스스로가 테마주에 아예 등 돌리는 것이다. 주식투자는 오르는 상승폭만 보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 투자란 이익과 미래성장 가능성에 기반 돼야 한다. 가늠할 수 있는 PBR·PER·ROE 등 투자지표를 보고 공부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최근 장이 좋다보니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개인도 많다고 한다. 왜 수 천 만원 짜리 차를 살 때나, 수 억원 짜리 집을 살 때와 달리 주식은 풍문 하나에 의존하는가. 아무리 소액 투자가라 한들 100만원이 부담 안 될 사람이 있겠는가.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정치인들과 엮인 테마주들은 반드시 또 주식시장에 출몰할 것이다. 테마주의 목적은 특정세력의 이익을 위한 것이 분명하므로 이를 분별하는 능력을 키워 피해를 예방 하도록 하자.

담당업무 : 보험·카드·저축은행·캐피탈 등 2금융권과 P2P 시장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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