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뇌관’ 가계빚 1450조원 돌파…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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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경제 뇌관’ 가계빚 1450조원 돌파…사상 최대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8.02.2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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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주춤·신용대출 확대…은행 기타 대출 역대 최고
글로벌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지난해 가계빚이 1450조원을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글로벌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지난해 가계빚이 145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7년 4/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을 보면 작년 말 가계신용 잔액은 1450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8조4000억원(8.1%) 증가했다. 가계신용 규모는 한은이 2002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최대다.

가계신용은 가계부채를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로 가계가 은행,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각종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합친 금액이다.

지난해 증가액은 2015년(117조8000억원), 2016년(139조4000억원)보다 적고 증가율도 정부 목표치(8% 수준)에 부합하는 등 둔화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100조원 넘게 불어나는 등 소득에 비해 과다하게 빨리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져 2013∼2016년 가계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5%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가계빚 규모는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90%가 넘는 수준으로 민간 소비 위축과 금융안정 훼손을 초래할 수 있는 ‘뇌관’으로 꼽히고 있다. 작년 말 가계대출 잔액은 1370조1000억원으로 1년 새 100조3000억원(7.9%) 증가했다. 전년(131조9000억원) 보다는 증가폭이 작았다. 예금은행은 43조3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기타대출 증가액이 각각 21조6000억원이다.

기타대출의 경우 12조9000억원에서 크게 늘어 역대 최대였다. 지난해 출범한 인터넷은행 대출(5조5000억원)을 포함해 신용대출이 크게 늘었다. 반면 주담대는 정부 규제 강화와 주택 매매 감소 등으로 증가폭이 전년(40조8000억원)의 반토막이 됐다.

저축은행,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기관은 가계대출이 22조6000억원 증가했다. 정부 리스크관리 강화로 전년(42조6000억원) 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주담대는 10조8000억원, 기타대출은 11조8000억원 늘었다.

한은은 “소비심리 개선에 따른 자금 수요 증가와 주택거래와 입주 관련 부대비용 수요, 월세·상가 임대료 상승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가상화폐 투자 여부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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