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한은 총재 ‘안갯속’…이주열 연임 가능성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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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한은 총재 ‘안갯속’…이주열 연임 가능성 급부상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8.02.2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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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 공식임기 내달 말…유력 차기 후보군 없어
4년 임기간 큰 과오없이 무난히 치렀다는 평가 지배적
이주열 한은총재의 임기가 한달가량 남았지만 유력 차기 후보군이 거론되지 않으면서 이 총재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이주열 한은총재의 임기가 한달가량 남았지만 유력 차기 후보군이 거론되지 않으면서 이 총재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4년 4월에 취임한 이 총재의 공식임기는 내달 말까지다. 차기 한은 총재는 한은법과 인사청문회법 등에 따라 국무회의 심의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 과정이 약 한 달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은 늦어도 내 주 안에는 차기 총재를 지명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총재 하마평에 오른 인물만 10여명에 이르는 등 소문만 무성할 뿐 ‘숏 리스트’ 밑그림조차 그려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이 총재의 연임으로 분위기가 급선회하는 분위기다. 차기 한은 총재 후보군 중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이 총재의 연임 가능성 때문이라는 것. 그동안 한은 총재의 연임선례는 11대 총재인 김성환 전 총재(1970년 5월 2일~1978년 5월 1일) 이후 전무하지만 한은법상 총재의 연임은 가능하다. 

한은 안팎에서는 이 같은 이 총재 연임설에 대해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한은의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총재가 되면 조직 안정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아울러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과 국내 시장금리가 맞물리는 등 국내외 긴박한 금융환경에 속에서 새로운 신임 총재를 자리에 앉히기보다 기존 총재가 이끄는 것이 시장에 부담을 덜 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밖에 이 총재가 지난 4년여의 임기동안 통화당국 수장의 역할을 큰 과오없이 무난히 치렀다는 평가도 지배적이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 내달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현재 한·미간 기준금리는 같은 상황이라 만약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한·미간 금리는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국내 금리 인상 속도는 더딜 것으로 예상돼 금리 역전 시 국내 금융시장의 자본 유출이 우려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학계 등 의외의 외부 인물이 발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그동안 문 정부가 파격 인사를 단행했던 점을 감안하면 한은이라고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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