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美 보호무역정책 강화, 눈여겨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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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美 보호무역정책 강화, 눈여겨 지켜봐야”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8.02.2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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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이상 강하게 나올 경우 우리 경제에 직접적 영향 예상”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 주의와 관련해 “예상 이상으로 미국의 보호무역정책이 강화되면서 걱정을 떨칠 수 없다”며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 주의와 관련해 “예상 이상으로 미국의 보호무역정책이 강화되면서 걱정을 떨칠 수 없다”며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취히리에서 토머스 조던 스위스중앙은행장과 양국의 통화스와프 체결 뒤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이 강해질 것으로 어느 정도는 예상했지만 예상을 웃도는 수준으로 강해져서 상당히 눈여겨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더 강해질)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며 “수출이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인데 수출이 꺾이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고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이) 예상을 뛰어넘게 강하게 나올 경우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한국 등 12개 국가로부터 수입하는 철강에 최고 53%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포함한 권고안을 발표했다. 만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권고안을 받아들일 경우 지난해만 32억달러어치의 철강을 미국에 수출한 우리나라 업체들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정부가 통상외교를 잘할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예상보다 센 보호무역주의 공세에 “걱정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일반적인 예상 속도라면 그 정도는 크게 우려할 것은 아니지만 예상보다 빠를 수 있는 가능성은 걱정하고 있다”면서 “금리 정책은 국내 정책이다. 미국 금리 정책이 대단히 중요한 고려사항이라는 건 맞지만 미국이 금리 올린다고 일대일로 대응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 증가에 대해서는 소득 증가를 넘어서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정부는 작년 8% 증가보다 낮출 생각이고 궁극적으로는 가계부채 증가가 소득 증가를 넘어서지 않게 하는 게 목표”라며 “다만 과거처럼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사태까지 이르지는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달 말 임기 만료와 관련해 “후임자가 오자마자 무언가를 결정하게 되는 상황을 맞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내가 끝낼 일은 확실하게 완결해서 후임자가 조직 관리, 정책 운용에 여유를 갖고 생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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