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유통·관광산업 직격탄…수산물 가격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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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유통·관광산업 직격탄…수산물 가격 급등
  • 매일일보
  • 승인 2011.03.1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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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일본 동북부에 발생한 대지진으로 국내 유통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광객 감소로 인한 영향은 물론, 수입 수산물에도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이 '큰손'으로 가장 비중이 큰 만큼, 일본 관광객 감소로 인한 매출 타격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인 관광객 유입으로 인해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백화점, 타격크지 않을 듯…中 '큰손' 반사이익 기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국내 입국자수 가운데 일본인의 비중은 30% 이상이다.

특히 일본인 관광객으로 붐비던 명동과 동대문 지역의 상권이 위축돼 명동에 본점이 있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어느정도 타격이 예상된다.

하지만 백화점에서의 일본인 관광객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매출 구성비는 점차 감소 추세여서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백화점 측 분석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명동 본점의 경우 일본 관광객 비중은 전체 외국인 고객의 20% 정도"라며 "반면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유통업체들이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면세점 업계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인 특수를 누리는 상황에서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방한 관광객이 줄어들 경우 매출 타격은 불가피 하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우려해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日 수산물 차질…영향 미미할 듯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할인점은 분주하다.

대지진의 여파로 일본에서 수입·판매하는 생태 갈치 고등어 등 일본산 수산물의 현지 시세가 폭등하거나 공급 물량이 대폭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생태는 성수기인 겨울철이 지나 수요가 줄고 있고 갈치와 고등어는 수입량이 적어 국내 수산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겨울철이 지나면서 생태가 수산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미만"이라며 "하지만, 일본 대부분의 지역에 파도가 높아 출어가 금지돼 물량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일본산 수산물은 전체 수산물 매출에서 4~5% 가량 밖에 차지하지 않는다"며 "특히 연중 봤을 때 일본산 수산물 중 가장 메인인 생태가 끝나는 시기라 이후에는 비중이 더 작아져 파급효과는 크기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11일부터 취급한 일본산 생물갈치의 경우, 현지 조업이 어려워 가격은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도 현재 판매중인 생태 전량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생태는 대부분 센다이현 인근에서 들여오고 있기 때문에 센다이 작업장 파손으로 인해 오늘(14일) 들어오는 물량이 마지막 물량"이라며 "당분간 매장에서 생태를 팔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업계, 직격탄…여행 취소 잇따라

여행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들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입국한 일본인은 305만명으로 전체의 39.1%를 차지했다. 이중 대다수인 297만명이 관광목적으로 한국을 찾았다.

또 내국인의 해외여행 중 일본을 찾는 비중은 20% 수준으로 중국과 함께 1,2위를 다투는 여행 최선호 나라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국내 여행산업에서 가장 활발한 나라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피해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진 피해지역이 광범위해 일본을 찾는 관광객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일본으로 떠나려던 내국인의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주 말 하나투어를 통해 일본 여행을 예약한 관광객 중 50% 가량이 환불을 신청했고, 피해지역은 100% 취소됐다. 모투투어 역시 비슷한 수준의 취소사태를 맞았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피해 규모가 정확한 집계조차 힘들 정도로 심각해 당분간은 여행객이 급감할 것"이라며 "하지만 중국, 홍콩, 대만 등의 지역으로 관광객을 유도하고 있어 이번 피해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행업계는 3월 중순∼4월 초 벚꽃 시즌을 앞두고 대형 재해가 발생해 당분간 일본으로의 여행객 유치가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인들의 한국 여행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관광객이 대규모로 방한하는 4월 말∼5월 초 '골든 위크'까지 이번 사태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여행 및 호텔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도 마케팅기획팀을 중심으로 비상대책반을 꾸려 일본 현지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협의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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