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벌써부터 진흙탕 싸움...박지원 폭로전에 안철수 "정치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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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벌써부터 진흙탕 싸움...박지원 폭로전에 안철수 "정치공작"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02.2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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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안철수 왈 '문재인이 주적'"
남 "박지원, 소설 이제 그만 써라"
안 "주적 단어 써본 적 없어"
민주평화당 박지원 전 대표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 자리에 앉아 있다. 오른쪽 황주홍 의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20일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의 선거연대를 언급하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남경필 경기지사가 강하게 반박하는 등 최근 바른정당-국민의당 통합으로 일었던 정계개편 바람이 6.13지방선거판까지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

이날 박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양당의 선거연대를 언급하며 "바른미래당 창당 전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자유한국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바른미래당의 '주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지목, 한국당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가 보수색을 띠는 바른정당과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의당의 뿌리였던 호남진보 민심을 버리고, 공공연히 비판해 왔던 한국당을 주적 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것이다.

앞서도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시장 안철수, 경기지사 남경필 후보 단일화 등 묵시적인 주고 받기식 선거연대를 한다는 보도가 흘러 나오기 시작한다. 한국당과의 공조 및 연대! 예측은 했지만 도둑질도 너무 빠르다"며 한국당-바른미래당의 선거연대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날 박 의원 주장 역시 국민의당의 안 전 대표가 내부의 강력한 비판과 의원들의 집단 탈당에도 보수 색깔을 띤 바른정당과 무리하게 통합을 한 이유가 다음 단계인 한국당과의 연대 또는 합당으로 보수대통합을 이룬 뒤 보수쪽 대선 후보로 거듭나려는 것이고, 결국 그 단계의 일환으로 남 후보와 선거연대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박 의원은 이어 "앞서 바른미래당은 합당하면서 한국당은 청산의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런데도 양당이 우리가 우려하는 보수대통합의 길로 접어든다면 우리도 다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민주평화당은 지방선거에서 언론과 국민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질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철저히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또 "어떤 경우에도 한국당과 함께하지 않는다고 했던 소위 중재파 의원들, 잔류한 그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이런 것을 과연 용납할 수 있는가 하는 답변을 (그분들이) 할 차례"라고도 했다. 바른미래당 합류를 결정하면서 안 전 대표에게 한국당과의 연대는 없다는 약속을 받았던 중재파들이 만약 한국당과 선거연대가 이뤄진다고 해도, 견딜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이다.

반면 이런 주장에 대해 안 전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박 의원의 주장은  정치공작에 불과하다고 맞섰다. 그는 "주적이라는 단어 자체를 써본 적도 없다. 박 의원께서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참 한심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또 "박 의원의 발언은 근거 없는 사실일 뿐만 아니라, 본인과의 대화도 아닌 타인 간 대화를 가상으로 인용해 '카더라'식으로 유포한 것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남 지사 역시 이날 공식 입장 자료를 내고 박 의원의 주장은 "소설"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그는 "저는 평소 주적이라는 표현은 거의 쓰지 않는다. 그러니 그런 질문은 하지 않았다"며 "이미 공개된 사실을 각색해 입맛에 맞게 쓰는 것은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굳이 주적이란 표현을 하자면 정치공작으로 선동하는 낡은 정치인들이 저의 주적"이라며 "박지원 의원님, 소설은 이제 그만 쓰시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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