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철강수입 규제안 발표…국내 철강株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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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철강수입 규제안 발표…국내 철강株에 ‘찬물’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8.02.1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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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등 금리상승기 수혜주…미국 규제로 투자심리 악영향 불가피
사진=포스코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미국의 철강 수입 규제안에 따라 금리 상승기 수혜주로 지목됐던 관련 철강주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날 철강주는 미국의 관세 강화 영향에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오후 2시50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철강·금속업종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16% 소폭 올랐다. 철강·금속 업종지수는 미국의 관세 우려 여파에 이날 오전 전거래일보다 1.53%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종목별로는 세아제강(-5.10%) 급락한 9만11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세아특수강(-1.27%), 동부제철(-2.21%), 동국제강(-1.34%), 고려제강(-1.47%), 동일산업(-1.18%), POSCO(-0.28%), 포스코강판(-0.18%)등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포스코강판과 현대제철은 장 초반 각각 26만750원과 5만7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철강 수입이 미국의 경제·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한국 등 철강 수출국에 적용할 수입규제 권고 등을 담은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를 백악관에 제출했다. 

철강업종은 금리상승기 투자하기 적합한 업종으로 지목된 바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높은 데다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이들 경기 민감주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리서치센터 한 관계자는 “철강 등 자본재 업종은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는 실물자산과 관련 있는 업종”이라며 “양호한 경기지표를 바탕으로 인프라 투자 확대가 자본재 업종의 회복 흐름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이 철강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방향을 정하면서 철강주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실제 미국 상무부의 발표로 지난주 US스틸과 NUCOR의 주가는 지난 금요일 각각 14%, 4% 상승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상무부의 권고안 중 어떤 것이 채택되더라도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에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며 “대미 철강 수출에서 열연, 도금재, 후판, 강관 등 대부분의 철강제품에 이미 높은 수준의 반덤핑관세율 혹은 상계관세율이 부과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철강제품 수입에 대한 보호무역 강화는 부정적이나 대형철강사는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지난해 POSCO의 철강제품 판매에서 미국향 수출은 19만톤으로 전년대비 0.6%에 그쳤고, 현대제철도 102만톤(4.7%) 수준이다. 대형 철강업체는 미국의 자국 철강산업 보호정책이 강화되는 추세에 맞춰 철강제품의 수출지역 다변화 등으로 대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규제가 오히려 철강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 이란 의견도 있다. 박현욱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무역규제로 한국 철강업체들의 미국 수출 비중은이미 낮아져 있어 강관을 제외하고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2002년 미국의세이프가드 발동의 사례에 비춰봤을 때 결국 미국 철강 내수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글로벌 철강가격 상승을 견인할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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