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평창올림픽 개막식 드론 삼성전자가 날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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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평창올림픽 개막식 드론 삼성전자가 날렸다면
  • 박효길 기자
  • 승인 2018.02.1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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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인면조 등 여러 화제가 있었지만 평창 밤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드론 라이트 쇼’를 빼놓을 수 없다.

미국 언론매체 ‘포춘’지는 “1200대의 드론이 숨 멎을 듯 명장면을 연출했다”고 극찬했다.

인텔팀의 의해 이뤄진 이 드론 쇼는 사상 최대로 드론 1218대가 동원된 기록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이번 드론 쇼의 드론은 인텔의 ‘슈팅스타’다. 무게가 겨우 330g에 4개의 프로펠러와 발광다이오드(LED)가 탑재돼 하늘을 날면서 40억개의 색 조합을 연출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 인텔팀은 2015년 드론 100대를 시작으로 세계 각국을 누비며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인텔이 누구인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 최대의 반도체 칩 제조사로서 특히 중앙처리장치(CPU) 부문에서는 독보적인 세계 최강자가 아닌가.

그러나 최근 멜트다운 등 CPU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면서 브라이언 크리자니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를 수개월 전에 알고도 쉬쉬한 것으로 알려져 기업윤리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기업으로 의심 받는 곳이 인텔이다.

이러한 인텔이 드론 쇼 하나로 전 세계인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기자는 인텔의 이런 모습을 보고 인텔이 아니라 삼성전자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인텔을 제치고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사로 우뚝 솟았다.

또한 스마트폰 부문에서도 세계 1위를 몇 년째 지켜오고 있다. TV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LG전자와 함께 최근 세탁기 부문에서 미국의 세이프가드에 걸려 곤란한 상황을 맞고 있다.

한국 정부 차원에서 여러 노력을 하고 있지만 미국의 트럼프 정부는 강경한 입장이라 좀처럼 출구전략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이러한 드론 쇼를 통한 전 세계인에게 감동까지 선사했다면 이미지 쇄신에 더할 나위 없는 기회가 주어지지도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물론 기자도 이러한 행사 하나로 세이프가드가 풀릴 것이라는 낭만적인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바위를 뚫는 것은 물방울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제품을 잘 팔고 최대 실적을 내는 그런 것들이 다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인텔의 이번 드론 쇼에서 생각해봤다.

담당업무 : 게임, 인터넷, IT서비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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